한 마을에 두집이 있었습니다.
한 집은 오손도손 즐겁게 사는데 다른 한 집은 하루가 멀다 하고 식구끼리 다투었죠.
매일 다투는 집에서 즐겁게 사는 집으로 이 원인이 뭔지 알아 보러 갔습니다.
이웃에서 오신 손님을 본 초등학생 아들이 인사를 하기 위해 뛰어 나오다가
거실 바닥에 놓여 있는 유리컵이 발에 차여 깨지고 말았습니다.
그 아이는 아픈 발을 만져 볼 겨를도 없이
'잘못했습니다-제가 조심하질 않아서~'하며 깨진 유리조각을 주워 담았습니다.
그것을 본 엄마가 '아니야, 컵을 거기에 둔 엄마가 잘못이지'하고 말하자
그 아버지는 '다 내 잘못이다. 아까 컵을 보면서 위험할 수도 있단 생각을 하고도 치우지 못한 내가 잘못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웃에서 온 사람은 그 식구들의 모습을 보고 자기집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의 상황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마도 먼저 유리컵을 깬 아들은 울음을 터뜨리며 '누가 이 위험한데다 유리컵을 둔 거야!'라며 언성을 높였을 것이고
그 엄마는 '조심성이 없이 매사에 덜렁대니 조심하라고 그러지 않았느냐'하며
아들을 꾸짖었을 테고, 그 아버지는 '애가 뭘 알겠어-어른이 치워 놓았어 야지....
괜히 잘못없는 아이 잡지 마시오'라고 아들을 꾸짖는 엄마를 탓하는 것이었죠.
이 한마디에 '당신은 손이 없어, 눈이 없어-봤으면 치우지 그냥 놔두니까 애가 다친 거 아녜요. 그런 건 여자만 하라는 법이 있나요?'하고 목청을 높이고 그 말을 받은 아버지는 '여자가 살림은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신경질을 부리고 그래!' 하면서 집안 분위기는 험악하게 변해 가게 될 것 입니다.
오손도손 사는 집에는 모두가 잘못한 죄인(罪人)뿐이고,
매일 싸우는 집에는 잘못한 사람이 하나도 없는 올바른 일만하는 의인(義人) 뿐이죠. 잘못이 있을 때 네탓, 내 탓 따지는 집안은 행복이 도망 갈 것이고 가족 모두가 서로 내 탓이라고 하는 집안은 대문에서 대청마루 까지 행복이란 무지개가 늘 떠 있을 겁니다.
이곳에 오시는 모든님들 좋은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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