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괴 살해범이나 흉악범죄자들에게 법원이 범인들에게도 똑같은 처벌을 내리지 않는다고 흥분하는 사람들이 있다.
설사 그렇게 하는 것이 정당하고 옳다고 하더라도 살인범이 처형되었다고 '정의가 구현'되었다고 생각하거나 남이 나에게 준 악행에 대한 앙갚음을 한 후 즐거워하는 태도는 분명 잘못된 것이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그런 악행들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이 모여 적개심과 적을 만들고, 마음 속에 만들어진 적들은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우리들에게 보복하는 불행한 사태가 반복될 것이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적이 필요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세계의 역사를 보더라도 영원히 싸움에 이기는 일같은 것은 있을 수 없다. 한 쪽에서 이긴다는 것은 다른 쪽에서는 또 다른 증오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달리다가 밟게 될 뻔한 지렁이 한 마리도 얼른 발을 피해 무사히 넘어간다. 지렁이가 하필 거기에 있었기 때문에 할 수 없었다다고 말하지 말고, 내가 미처 보지 못해 일어난 일이라고 미안해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우리 사회에는 많은 도발의 희생자들이 있다. 모든 분들이 그렇지는 않지만, 말싸움 때문에, 자신이 상대에게 말로 한 도발때문에 도리어 물리적인 피해를 입은 경우도 허다하다. 그렇지만 그런 사람들이 자신이 상대에게 먼저 가한 언어도발과 모욕 혹은 무시에 대해 책임지는 일은 거의 없다.
우리가 성인이라면 자신에게 일어난 모든 일에 대해 늘 책임지려는 삶의 자세가 스스로를 그런 희생의 덫으로부터 피해갈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자기가 가진 것을 자랑하기보다 가지게 된데 대해 감사하고, 다른 이들이 나의 삶에 기여해준 편의에 감사하고 인정하는 태도를 가질 때 사랑을 표현하고 싶어진다.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존재의 한 방식이자 세상과 교류하고 경험하는 방식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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