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적으로는 어른이지만, '어른이 들어앉은 아이'보다 '아이가 들어앉은 어른'이라는 말이 더 적당하다. 우리는 자라면서 스스로가 어른의 언행이라고 여기는 것들과 자신을 여러모로 동일시하거나 모방하게 된다.
모든 동물들처럼 아이들도 어릴 때부터 호기심, 자기연민, 시기심, 부러움, 경쟁심, 조급함,감정적 폭발, 원망심, 미움, 적대감, 짜증, 타인비난, 책임회피, 시선의 주목을 받고싶은 마음, 잘 보이기, 외고집, 과시감, 물건 긁어 모으기 등등 우리가 어른들에게서 보는 모든 행동양식들이 사실은 어린이들의 특성이다.
이런 사실을 이해하면, 우리 인생에서 진정으로 변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것을 깨닫게 되면 두 살짜리의 특성인 외고집과 저항적인 성격의 나이든 노인을 이해하기도 쉽게 된다.
사람들이 겉으로는 자기를 꽤나 비판하는 듯해도 사실은 자신이 살아가는 방식에 아무 문제가 없으며, 아마도 이 세상에서 자신이 제일 올바르게 살아갈 거라고 믿는다. 자신이 하는 것은 모두 옳으며, 모든 문제는 외부 세계탓이요, 다른 사람들의 이기심과 부당함 때문이라고 믿고 있는 사람들도 그런 인격적 특성을 어릴 때부터 계속 유지해 오면서 겉모습만 그 때 그 때 살짝 바꾸어 표현할 따름이다.
모든 사람은 각자의 운명을 이행하고 있을 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열심히 자신의 삶의 멜로 드라마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그냥 초연하게 두고 바라보기만 하자.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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