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형이 이번에 인간관계를 다룬 '카르마'란 수필로 정식 수필가로 등단을 했다.
불교에서 '업'이라는 의미의 산스크리트어가 '카르마'이다. 업이란 다음 생에 영향을 미치는 현생의 삶의 잔재들로 우리는 이런 전생의 영향들은 운명, 숙명, 혹은 운이라고 부른다.
불교를 포함하여 모든 종교는 생명을 현재의 생과 다음 생으로 연결되는 하나의 연속체로 보고, 현생의 삶을 원인이 되는 물리적인 사건으로, 다음 생의 삶을 그 결과 나타나는 비물리적인 일정한 틀로 가르치고 있다.
현생 혹은 이승의 삶과 다음 생 혹은 저승에서의 삶은 현재의 선택 및 행위와 미래의 결과가 서로 긴밀하게 맞물려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순차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의식이 만들어낸 시간이라는 환상의 거울에 비치는 허상일 뿐 사실은 하나일 뿐이다.
오늘과 내일이라는 시간적 기준에 의한 개념은 우리의 의식이 만들어내는 이원적인 환상이다. 물리적인 몸을 포함한 현생의 삶도 몸이라는 물리적인 존재와는 독립된 내적이고 주관적인 하나의 체험이며, 지금 이 순간의 존재 역시 사실은 물리적인 것이 아니다.
'카르마'는 '나'라는 형상이 연속되는 삶에서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환상하에서 가능한 개념이다. 연속되는 생들의 의미나 의의들과 '나'의 포함 여부는 사실상 무관하며, 각각의 생애들은 현재처럼 선택과 위치, 그리고 그 결과에 따라 결정되고 조건화되는 것이지 현생의 잔재인 '카르마'가 일정한 역할을 한다는 상상은 맞지 않다.
즉 어떤 생명체가 탄생할 때의 유전자와 염색체, 장소와 사회적 위치, 처한 조건을 선택하는 것이 '카르마'라는 것이지, 잠재적인 인간의 형상이 될 에너지가 잘못되어 개의 몸으로 끌려 들어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카르마의 원래 목적은 현재의 삶에서 모든 미래를 '형상화' 혹은 '동일시'하는 의식을 버림으로써 현생에서의 진정한 삶의 환희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개인적인 삶을 우주적인 관점에서 보면 모든 행위, 결정, 생각, 선택들이 상호작용하여 현재의 균형상태를 변화시키고 그에 따른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지 어떤 우연도 불공정한 일도 일어나지 않게 되어있다는 뜻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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