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는 뭐랄까 눈에 보이는 것, 외부에 나타나는 것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었지요. 불교적인 색체가 조금 짙었다고나 할까요...!
어릴 때는 "온고지신"이라하면서 새마을 운동한다고 장독대를 부수고 초가지붕을 스레이트 지붕으로 가는 등 겉모습을 치장하는 것에 대한 심리적인 반발도 있었지요. 그러면서도 대학 1,2학년 때까지만 해도 일본과 일본 사람에 대한 괜한 반감도 많았습니다.
예과 2학년 여름방학 때 하계장기 등반을 우리나라로 온 일본 대학생 3사람과 약 2주에 걸쳐 지리산과 설악산, 그리고 한라산을 같이 등반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 자신이 너무 배타적인 생각에 잡혀 살아왔다는 자각이랄까요?
그 뒤로 "죄는 미워하되 인간은 미워하지 말라"는 경귀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게 되었다고 해두지요. 종교를 나 자신의 합리화를 위해 이용하지 않으려고 노력도 하게 되었고요.
어디를 가면 저는 그 곳 경치보다는 그 곳 사람들을 보고 옵니다. 웃고 인사하고 악수하고 술마시고 이야기하고 달리고...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내는 현재의 정과 문화이지요.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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