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自我), 영어로 에고(ego)가 하는 일이다.
어떤 행위의 배후에 '행위자'가, 생각의 배후에 '생각하는 사람'이, 느낌의 배후에 '느끼는 자'가 있으며, 그 결과 나는 출생과 죽음, 그리고 업에 종속되는 개별적으로 독립된 실체적 존재라는 믿음을 강화시켜주는 환상을 가지게 되는 것이 자아의 영향 때문이다.
자아가 스스로를 '독립된 실체'라고 믿으면서부터 우리는 나 자신이 존재하지 않게 될까봐 두려워하는 마음과의 싸움이 시작된다.
스스로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별개의 실체라는 믿음에서 '나'와 '너', '여기'와 '저기', '지금'과 '그때'같은 이원성이 생겨나고, 자신의 생존을 위한 온갖 충동적 욕구들인 탐욕과 시기심, 자만심, 애증과 죄의식같은 의식과 그에 따른 두려움이 생기게 된다.
의식으로 표현되는 우리의 자아는 경험과 체험에 의해 '나'의 크기를 생각하는 아주 제한적이며, 인생에서 에고의 제한들을 놓아버릴 때 어떤 세상이 보일지를 알지 못한다. 북한같은 폐쇄된 사회에 사는 사람들이 국경밖에 어떤 세상이 존재하는지 알지 못하고 자신의 사회가 세상 최대의 낙원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유사하다.
세상에 '문제'가 있다거나 혹은 세상을 보는 사람에게 '문제'가 있다는 식의 이야기는 모든 '문제'가 자의적인 관찰점을 취합한 결과 관찰자의 마음 속에서만 일어나는 사고의 결과일 뿐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평면적인 별들의 위치를 서로 이어 별자리를 만들지만, 만약 입체적인 공간개념에서 보면 허공 속에 그런 별자리들은 실재하지도 않으며 존재할 수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말은 자신의 생각의 흐름과 형상의 만들어내고 정의하며, 그런 흐름과 형상이 세상에 그대로 투영된다. 우리가 무엇을 좋다고 말하면 그 말은 그것을 원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나쁘다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밉다거나 이쁘다는 개념은 전적으로 관찰자의 마음에 달려 있는 추상적인 개념이지 밉다거나 이쁘다는 특성이 세상에 존재하지는 않는다. 우리의 마음이 습관적으로 끊임없이 이런 짓을 거듭할 따름이다. 지각에 의한 세계는 자신의 신념체계에 의해 모이고 정서적으로 힘을 얻는 친숙한 영상과 이미지를 통해 형성되게 된다.
이런 의식의 작용을 놓아버릴 때 지금까지 형상과 분리로 보이던 모든 세상이 사라지고, 세상 모든 것은 다른 모든 것과 면밀히 연결되어 있음이 보여질 것이다.
'새로운 어떤 것' 아니라, 지금까지 자아의 힘에 묻혀 보이지 않던 나의 진정한 본성을 보게 되는 것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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