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법에 관해 의사들이 국회의원을 만나 취지의 잘못을 설명하면 '로비'가 되고, 정부에서 국회의원을 만나 취지를 설명하면 '협의'가 된다.
'사회주의'와 '민주주의' '진보'와 '보수' '악마'와 '천사' 등등 수없이 많은 양 극단이 우리를 헷갈리게 만들고 있다. 큰 원주상에서 서로 마주보고 원의 중심을 향해 이동하는 사람들처럼 양 극단은 단지 편리함 때문에 만들어진 설명에 지나지 않는다.
양극단은 어떤 사람의 임의적인 출발점 내지는 관찰의 자리를 받아들이거나 선택함으로써 만들어진 환상일 뿐, 양 극이 가지는 가치는 기껏해야 자신의 의도나 행위의 목적, 혹은 나타내고자 하는 것의 참조점으로 쓰이는 정도이다.
이런 양극단이 사용상 편리하다는 의미는 단순히 하나의 서술적인 관점이 아니라 독립적인 실체라는 잘못된 가정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양 극단의 위치는 오랜 세월에 걸쳐서 외부와 자신과의 합의를 통해 선택된 하나의 관례일 뿐 옳고 그르다는 진실과는 무관하다.
앞으로 내가 하려는 행위, 혹은 이론적으로 성립가능한 미래의 행위라는 전제를 근거로 해서 선택가능한 것이며, 모든 인생살이의 다툼과 갈등의 원인이 이 양극단과 관련하여 스스로 선택한 위치성 때문에 발생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만일 내가 어떤 일의 잠재적인 가치나 행위 혹은 제한이나 선택이 바람직하지도 적절하지도 않다고 생각한다면 그 양극은 무의미한 것이 되어 사라져 버리고 만다. 일반 대중들은 경제가 잘 되기만 바랄 뿐 진보나 보수적 정책 대안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원의 중심에 서서 본다면 중심을 향해 다가오는 양극단이 모두 똑같은 움직일 뿐, 그들이 가진 개념이나 이념은 차이가 없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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