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원하는 무언가를 얻고자 하는 마음의 굶주림과 탐욕, 그리고 호기심은 끝이 없다. '서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어진다'는 말처럼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모든 것을 잡아채서 자기 것으로 만들고 지배한다.
마음은 자아의 심리적 표현으로 정신을 나타내는 영혼과는 차이가 있다. 마음은 모든 것을 획득하거나 성취해야할 하나의 새로운 목표로 본다. 그러나 영혼의 깨달음은 수동적인 상태에서 전혀 힘들이지 않고 어느 순간 저절로 자연스레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것은 소리가 그치면 침묵이 저절로 드러나듯이 노력하여 얻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받는 것이다.
모든 것은 성취해야 얻을 수 있다는 마음의 의도와 달리 저절로 드러난 깨달음의 상태에서는 '이것'과 '저것'에 대한 모든 의식적 지각은 존재하지 않으며, 그런 깨달음이 지금까지 드러나 있었지만 직접 체험되거나 알아채지 못했다는 놀라운 사실이 분명해진다.
그런 갑작스런 깨달음의 경험으로 놀란 마음이 말을 잃고 침묵해버리면, 그 침묵은 깊은 안도감과 평화와 같다.
어제까지 소중하게 여겼던 모든 것들이 이제 방해물이 되거나 성가시고 번거로운 것에 불과해 보인다. 온갖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과 말들은 그 사람의 일반화된 의식적 사고의 형태를 보인다. 입과 마음이 앵무새처럼 자신의 의식을 밖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마음이 일어날 때 사람들은 그 마음에 대한 저작권을 부여하여 그 생각에 '내 것'이라는 딱지를 붙여 그 말과 생각의 내용에 대한 주관적인 소유권을 주장한다.
그러나 그런 마음의 저변에는 모든 사람을 어루르는 보이지 않는 포괄적인 사랑과 자비가 흐르고 있으며, 이것의 존재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거나 단절하게 된다.
부처님께서 원래 마음이 없다고 한 말씀도 바로 손가락을 보지 말고 손가락이 가리키는 달을 보듯이, 이런 겉으로 나타나는 의식의 표현인 마음을 보지말고 그 마음의 저변을 흐르고 있는 자비의 장을 보라는 의미일게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한 주 시작하시기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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