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종교생활을 통하여 죄짓는 것을 피하거나 참회하고, 내세에 있는 극락이나 천국으로 가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하나같이 자신의 인격체를 정화함으로써 성자가 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세속적인 삶과 그런 삶에 내재된 본래의 부정적 요소들이 이승에서의 깨달음에 이를 가능성을 가로막고 있으며, 깨달음에 이르기 위해서는 여러 생을 거쳐 좋은 덕을 많이 쌓으면, 결국 그렇게 쌓인 선근(善根)들이 마지막 이승에서의 삶에서 무르익어 깨달음이 일어나고 기나긴 윤회에 종말을 고한다고 믿고 있다. 부처님이나 불교를 '악마'나 '그런 악마에 홀린 집단' 정도로 보고 있는 기독교적 시각도 사실은 똑같다.
종교는 기본적으로 '옳고, 그르다'라는 이원적인 영역을 다루는 것인 반면, 깨달음은 '단지 드러나지 않았을 뿐 모든 것은 존재한다'는 비이원적인 영역이다. 자아는 환상이므로 완성하려고 애쓸 이유가 없으며, 마음도 환상을 위한 것임을 깨달아 초월해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훌륭한 일이긴 하지만, 좋은 사람이 되었다고 해서 저절로 깨달음이 오는 것은 아니다. 깨달음은 자신의 의식의 본성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몸은 자연의 산물이며, 통상의 마음과 인성은 사회적, 가족적, 문화적인 영향에 의해 프로그래밍된 결과이다. 세련되고 교양있는 사람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하고 소중한 자산이긴 하지만, 진정한 '나'를 깨달은 사람은 아니다. 자신의 존재를 느끼는 자아도 나의 일부이기는 하지만, 그런 자아가 본질적인 나 자신은 아닌 것이다.
몸과 마음을 정화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 자신의 본질에 대한 이해를 더 깊이 하자.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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