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말을 할 때 문법에 맞춰 '내가 그렇게 말했다'처럼 '나'를 앞세워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표현한다. 이런 관행 때문에 각개인의 자아는 스스로를 행위자나 체험자로 여기고, 마음과 몸의 중심이라는 인식을 강화하게 된다.
나와 다른 사람을 구분하는 분별심을 없애면, '내 몸'도 '내 마음'도 없어진다. 그냥 '몸'이 행동하고 '마음'이 생각하고 느끼게 된다. 소유물 역시 '내'차나 '내'집이 아니라 그냥 차나 집일 뿐이다.
'소유물'이란 말 자체가 개별적이고 유형적인 것을 지향하는 성향을 가진 자아가 '나'라는 분별심을 이용해 만들어낸 환상과 착각일 뿐이다. '소유한다'는 말은 우리가 어떤 것을 가지거나 사용할 수 있는 법적인 권리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법적인 권리란 물건과 소유자간의 실질적인 관계의 외형에 지나지 않으며, 소유할 '권리'는 단지 사회적인 계약에 불과하다.
모든 관계는 단지 관례적이고 사회적인 합의나 약속에 불과하며, 그것 자체가 어떤 독자적인 실체성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약속의 변화에 따라 소멸되거나 취소될 수 있다. 친일반민족행위자들의 재산을 몰수하듯이...
어떤 물건을 수중에 넣고 사용하거나 안전한 곳에 보관할 수는 있다. 하지만 '소유'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이고 무조건적인 지배권을 가져햐 하는데, 실제적으로는 단지 일시적인 소유권만 가지는 데 지나지 않는 추상적인 개념일 뿐이다.
내가 나를 가지지도 못하는데, 또 다른 것을 가진다는 것은 불가능하며, 기껏해야 임의적인 협약에 의한 임시관리자에 지나지 않는다. 없다거나 적다거나 부족하다고 너무 자신을 닥달하지 말자. 너무 가져 주체하지 못하고 당혹스러워하는 사람들을 보며 느긋하게 나의 가지지 못함을 즐겨보자.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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