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 성 일 : 2023.01.02 + 작 성 자 : 이동윤
+ 제     목 : 자식 걱정이 아무리 커도 결국에는 자식과 헤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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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삶에서의 인간관계에서와 마찬가지로 부모와 자식 사이에도 신뢰가 필요하다. 부모와 자식간의 신뢰란 뭔가 선제조건이 붙는 신용과는 구별이 된다. 즉 신용은 어떤 확고한 믿을 수 있는 근거가 있을 때만 작동되지만 부모 자식 간에는 무조건적 믿음이 필요하다.

어떤 종류의 조건도 붙이지 않으며, 때로는 굳이 믿을 만한 근거가 없어도 그냥 믿는다는 말이다. 오래 학교 가는 것을 거부하던 아이가 '내일부터 학교에 갈래.'라고 말해도 부모는 믿지 못한다. 한동안 가다가 또 거부하려니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아이가 학교에 가겠다고 하면 그 말을 신뢰하는 수밖에 없다. 무엇을 신뢰하는가 하면 과제를 스스로 해결할 능력이 있다고 믿는 것이다. 부모는 자식이 자신의 과제를 자력으로 해결할 능력이 있다고 믿지 않는다.

사실 아이가 어릴 때 스스로 할 수 있다는 말에 아이에게 일을 맡겼다가 낭패를 본 부모들도 많다. 아이들은 실패할 수도 있다. 그런데 부모가 자신을 믿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아이는 자립할 의욕조차 내지 않게 된다.

항상 부모가 도움을 주면 아이는 자립하지 않는다. 어른이 된 자식도 믿지 못해 자식의 일이나 역할에 간섭하고 참견하는 부모가 부지기 수로 많다. 부모가 자식 걱정 없이 자신의 삶을 살아가려면 먼저 부모로부터 정신적으로 독립시켜야 한다.

일단 정신적으로 독립시킨 다음에 경제적으로도 자립시켜야 한다. 자식 걱정이 아무리 커더라도 언젠가는 자식과 헤어져야 하는 것이 우리 부모들의 숙명이며, 스스로 자신의 삶을 독립적으로 살아가야 하는 것인 자식들의 숙명이다.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한다는 것은 자식 스스로 결정해야 할 때는 부모가 '이래라저래라' 지시 또는 간섭하지 말고 자식이 결정할 때까지 좀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주는 것이다. 그 때 간섭하면 할수록 자식의 반발만 살 뿐이다.

사실 부모로서도 해결 방법을 모르는 일들이 많이 있다. 그럴 때는 "나도 잘 모르겠는데, 그래도 함께 생각해보자."라고 솔직히 말하는 수밖에 없다. 함께 생각하면 자식이 그것을 받아들여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고 부모의 조언을 받아들이게 된다.

여기서 부모가 가져야 할 중요한 단 하나의 목표는 부모와 자식의 지향하는 목표를 일치시키는 것이다. 어떤 관계이건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같은 목표를 추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함께 공부하는 두 사람이 학업 후 서로 반대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

지금껏 관계가 좋았더라도 장래에 관한 화제를 꺼내는 순간 부딪치게 된다. 부모 자식 관계에서의 목표는 자립이다. 부모는 자식이 늙어서까지 뒷바라지를 할 수 없다. 자식도 하염없이 부모에게 의지할 수만은 없다. 정신적 독립이 필요하다.

부모는 지금 자신이 하는 행위가 자식의 자립에 방해되지 않는지 항상 생각해야 한다. 존경을 뜻하는 영어 단어 리스펙트(respect)는 '다시 본다' 혹은 잊고 있던 것을 '되돌아본다'는 의미가 있다. 자식과 지금 함께 있지만 영원히 함께 있을 없으므로 함께 있는 동안 사이좋게 지내자는 각오를 잊지 않는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계묘년 2023년 첫 출근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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