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지나지 않았으나 세상이 예전과 크게 달라졌다고 여겨지는 느낌을 격세지감(隔世之感)라 한다. 어제 한 모임에서 예전에 군에 있으면서 폭탄주를 즐겨 마시고 권하던 친구가 간암 수술을 받고 이제는 맹물로 건배를 하는 모습을 보고 다른 친구가 한 말도 "격세지감을 느낀다"였다.
모든 존재는 변화하며, 고정된 실체가 따로 있지 않다. 우리의 생각이 그렇고, 몸이 그렇고, 계절이 그렇고, 한강이 그렇다. 그래서 옛 어른(길재)이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 곳이 없다고 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이름으로 각자 존재할 뿐, 고정된 실체가 없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현상이 우리 몸에도 일어나고 있다. 더위도 본래 없지만, 더운 현상으로 우리에게 선풍기를 켜게 바람을 일으키게 영향을 미친다.
사람간의 만남에도 효율적이거나 효과적인 만남이 있다. 효율적인 만남이라고 하여 모두가 다 효과적인 만남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나는 여러 명이 함께 수신인으로 된 이메일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이메일을 보면 보낸 사람이 성의가 없다고 느껴지기 때문에 그런 이메일을 보내는 경우도 본인 외의 다른 수신인은 가려지게 해서 보낸다.
사람과의 인연을 맺게 만드는 것이 따뜻한 심장의 박동감이 느껴지는 사랑과 자비의 감정이다. 숫자게임이 아니라 감정의 문제라는 것이다. 인연은 믿을 수 있는 사람들과의 진실한 관계를 맺는 것이기 때문이다.
항상 찰라의 단위로 변화하는 세상에서 우리가 신경써야할 유일한 일은 서로에게 사랑을 베푸는 일이다. 자비와 사랑과 관심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는 진정한 관계는 끊임없는 관심에서 시작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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