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여름 절기는 지난 5월 6일의 입하에서 시작하여 2주 간격으로 소만, 망종을 거쳐 24절기 중 10번째이며, 여름 절기 중의 4번째인 하지입니다. 앞으로 소서를 거쳐 7월 23일 시작되는 대서 2주가 끝나는 8월 8일이면 입추로 가을 절기가 시작됩니다.
하지는 일년 중 가장 더운 철로 접어들는 시기로 음력으로 5월, 양력으로 6월 21일께가 되지요. 해가 황도상에서 가장 북쪽인 하지점(夏至點)에 위치하게 되는데 북반구에 있어서 밤시간이 가장 짧아진 반면, 낮시간은 14시간 35분으로 1년 중 가장 깁니다.
정오의 해 높이도 가장 높고, 해로부터 가장 많은 열을 받게 되고, 이 열이 쌓여서 하지 이후에는 몹시 더워집니다. 북극지방에서는 하루 종일 해가 지지 않으며, 남극에서는 수평선 위에 해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옛 사람들은 하지 15일 중 첫 5일에 사슴의 뿔이 떨어지고, 다음 5일 사이에 매미가 울기 시작하며, 마지막 5일간에 末侯)에는 반하(半夏:두여머조자깃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인 끼무릇의 덩이뿌리)의 알이 생긴다고 했는데, 이미 몇 일 전부터 매미 울음소리가 천지를 진동시키고 있습니다.
남부지방에서는 단오를 전후하여 시작된 모심기가 하지 이전이면 모두 끝나며, 장마가 시작되는 때이기도 하다. 강원도 지역에서는 햇감자를 캐어 쪄먹거나 갈아서 감자전을 부쳐먹는다.
옛날 농촌에서는 흔히 하지가 지날 때까지 비가 오지 않으면 가뭄 때문에 기우제를 지냈습니다. 제가 어릴 때도 몇 번 어른들이 기우제를 지내는 것을 구경하기도 했지요.
옛 조상들의 절기 구분이 너무 잘 맞고,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저는 어제 저녁 우연찮게 한 자리에 만나게 된 잠원동 달리기 동호회원들과 올해 장마가 피해없이 잘 지내가도록 기원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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