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하게 부드럽게 간헐적으로 뿌리는 장마같지 않는 장맛비는 정감이 있습니다. 나뭇잎과 길에 떨어지는 빗방물 소리는 바람소리와 함께 조화를 이룹니다. 가뭄으로 마른 대지의 긴장감을 부드럽게 풀어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악곡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맑은 날만 계속된다면 비온 후의 쾌청한 맑음을 느낄 수 없습니다. 비가 개이고 하얀 안개구름이 온갖 초목을 골고루 쓰다듬으며 산허리를 타고 서서히 올라가는 은은한 경치를 구경할 수도 없지요. 매일 맑기만 하면 조만간 우리가 사는 이곳이 사막이 될 지도 모릅니다.
좋은 날씨와 나쁜 날씨는 원래 없지요. 우산 장수에게는 비오는 날이 좋은 날이고, 아이스크림 장사에게는 맑은 날이 좋은 날일 뿐입니다. 맑은 날과 흐린 날, 비오는 날과 바람부는 날은 있을 수 있지만, 좋은 날이다 나쁜 날씨는 나의 날씨를 바라보는 관점이 만드는 것이지요.
개일 때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맛볼 수 있는 비오는 날도 맑은 날과 마찬가지로 우리 인생에 반드시 있어야 건강한 삶이 가능합니다. 내 마음이 즐거우면 세상살이가 즐거워지지요.
오늘도 빗소리를 즐기며, 건강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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