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고 바치는데, 자식은 커가면서 부모를 무시한다...?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대화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에 하나가 설득이다. 설득은 다른 사람을 나의 생각대로 끌고오는 행위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생각은 버리고 상대의 이야기와 생각을 우선 많이 들어야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식들과 대화하면서 나의 생각만을 강요하거나, 나의 생각대로 끌고 오기 위해 대화의 형식을 빌리기 때문에 오히려 대화의 문을 닫기 위한 대화를 하게 되고 갈등의 소지만 높아지는 경우가 많다는 생각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 서로간의 불평과 불만을 적절히 이용할 수도 있다. 우선 불평은 '지금까지 내가 최선을 다해 살아왔는가'를 한번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 조금씩 지금이라도 채워나가는 적절한 행동을 함으로써 인간관계의 재구성이 가능하며, 오해를 풀고, 서로의 신뢰나 사랑을 강화시켜주기도 한다.
불평이 해결될 수도 없는 상황에서 불평만 계속 늘어놓고 있다면 그것은 혹시 잔소리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불평할 일이 생겼을 때는 우선적으로 '이 일에 대한 합의사항이 있었는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사업적인 일처럼 상대와 합의한 일이 있는데, 잘 이행이 안된다면, 이행이 안되는 사실을 확인시키고 다음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한 의사소통의 방법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부모 자식간처럼 대부분 '합의사항'이 없는 경우에 불평을 하는 것은 자식들에 대한 잔소리 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선 부모가 이해해야 한다. 이 때 내가 해야할 일은 사전에 이런 일에 대해 자식들과 합의나 약속을 해두지 않는 책임이 나에게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또 하나는 나의 실수를 덮어두기 위해 어떤 상황을 과장내지 호도하거나 일부러 불평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식들의 실수를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험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살펴봐야 한다.
부모들은 자신이 자식들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해왔다는 의식이 강한 만큼 자신에게는 너무 관대하고, 스스로 이런 실수를 했다는 사실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문제의 화살을 자식들에게 불평의 형태로 내보이며 자식 탓을 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자식들에게 잔소리로 들리는 불평을 하기보다는 오히여 '나는 너가 이렇게 해주면 좋겠다'는 식의 요구를 하는 편이 낫다. 부모 자식간의 현재의 문제를 풀기 위해 불평을 하는 대신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자식들에게 요구할 일이 무엇인지 먼저 살펴보는 일이 우선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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