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근 군, 더운데 공부하느라 수고가 많겠네.
늦었더라도 그 때만이라도 이야기했으면 같이 갈 수 있었는데, 아쉽네...
산이 거기 있으니까 산에 가는 것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도 단순하지. 삶이 지금 여기 있으니까 살아가는 것이지. 산에 가야 산을 느낄 수 있듯이, 우리가 스스로 주인으로서의 현재의 삶을 살지 않는다면 진정한 인생살이를 느낄 수 없는 것이지.
"공부가 안된다"고 하는 학생들이 더러 있지. 그렇게 이야기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공부를 열심히 해야한다'라는 관념적인 생각에만 붙잡혀 있어서, 실지로 무엇을 공부해야 되는지 자신의 내면을 살펴보지 않고 있다는 말이며, 책을 보는 행위에만 빠져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지. 공부라는 것은 관념적인 생각이 아니며, 공부하는 행위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지.
조만간 내가 저녁을 근사하게 한번 사려고 생각 중이네. 열심히 하게나. 산은 우리가 멀리하지 않는 한 한 발짝도 도망가지 않으니까 다음에 적절한 시간이 되면 한번 같이 가세나. 올 겨울 설악을 한번 가던가...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게나...이동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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