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부딛히는 삶의 상황들을 새롭게 개선시키는데 열중한다.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는 지식에서 조금 더 낫고, 조금 더 편리하고, 조금 더 진전된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는 방법을 덧붙이는 식으로 무언가를 서로 조합하고, 보태기도 하고, 변경시키기도 하면서...
문제는 여전히 우리가 알고 있는 것에만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상자 속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식견이 있고 창의력이 풍부한 사람들과의 대회에서 많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견하도록 해야 한다. 아직 준비되지 않은 새로운 무언가을 해야 한다는 두려움이 있기는 하지만...
어제 문중모임이 있어서 오랫만에 가족들과 함께 갔다왔다. 그 동안 잘 만나지 못했던 친척들과 그 가족들을 만나보고, 밀린 회비도 내고, 우리가 호스트로서 문중 일가친척들을 대접도 하고...보람있는 하루였다.
이런 문중 모임의 목적도 결국에는 내가 모르는 삶의 방법들을 배우고 경험하자는 좋은 취지에서 출발하였을 것이다. 새로운 삶의 방법을 도입하려는데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신뢰할 수 있는 가까운 일가들의 삶의 경험에서 자신의 두려움이 별 것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었을 것이다.
사람들과의 교류가 풍부하지 못했을 예전에는 부담없는 친척들끼리 만나서 삶이라는 동일한 목표와 관심사, 혹은 환경에 대해 의논하고 토론하고, 배우면서 변화에 대한 의지를 바탕으로 자신의 새롭게 변화된 삶을 행동화시킬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요즘은 시골에도 나이든 분들만 남고, 젊은이들은 객지에 나가 어른들이 익숙하지 않는 다양한 지역에 흩어져 다양한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서로간에 친밀한 교류가 예전처럼 이루어지지 않는데 문중 모임의 한계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문중 재산에 대한 문제들이 생기기도 하고...
'이웃 사촌'이 점점더 중요해질 수 밖에 없는 세상이 되고 있지만, 그래도 다양한 삶의 형식에 구애될 것이 아니라 삶의 속성에 대한 이해를 통해 서로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어른들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내가 할 일도 그런 측면에서 한번 찾아보려고 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한 주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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