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매일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이유는 자신이 얻거나 도달하고 싶은 목표를 성취하거나 도달하기 위한 과정이기 때문이며, 도달하기 위한 이유 또한 결국에는 나중에 잘 쉬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돈 버는 이유 또한 여행과 휴식이라고 한다.
크게 봐서 노후를 위한 준비 역시 휴식의 범주 안에 포함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잘 쉬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방법 안에 포함될 수 있으니까 말이다. 달이 차면 기우듯 활동이 많아지면 쉼의 단계로 넘어가는 법이다.
이렇게 우리는 늘 일과 공부를 하고, 사람들을 만나면서도 한 편으로는 쉬기를 열망하고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것이 잘 쉬는 것일까?'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휴식의 가치를 알아야 비로소 진정한 휴식이 시작된다.
휴식은 나태나 태만이 아니다. 쉬는 것을 사치와 낭비로 여기며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면 쉴 때 제대로 쉴 수 없다. 쉬어도 쉰 것 같지 않을 것이다. 그런 만큼 평소 자신이 가지고 있는 휴식에 대한 오해를 풀어야 한다.
예전에 대학입시를 위한 학력고사를 치를 당시에 '4당5락(四當五落)'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하루 네 시간만 잠자면서 공부하면 대학 입학에 성공하고 다섯 시간 이상 잠자면 대학 입학에 실패한다는 말이다.
부모님들이 원하는 모델은 아마 나폴레옹이었던 듯하다. 부모님 세대부터 있어온 잠에 관한 상식으로 통하는 사당오락의 통념 탓이다. 잠을 줄이는 것이 공부를 잘하는 방법이라는 의미인데, 과연 공부 잘하는 학생은 잠을 줄이면서까지 공부 욕심이 생길까?
그런 마음은 그냥 하나의 과한 욕심에 지나지 않는다. 공부의 효율 면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마련이고, 1990년대 이후의 수능체제에서는 고득점자들이 인터뷰에서 원하는 만큼 잠을 충분히 잔 것이 도움이 되었다는 인터뷰들이 대세를 이루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이 '4당5락'의 신화는 설 자리를 잃고, 대신에 6시간 자면서 공부하면 붙고 5시간 자면서 공부하면 떨어진다는 '6당5락'의 말까지 등장하게 되었다. 수면과 학습의 집중도와 기억력의 상관 관계가 높기 때문이다.
잠을 자는 동안 공부했던 단기 기억의 정보들이 장기 기억으로 변한다. 이 과정은 렘 수면 중에 일어나는데, 기억을 담당하는 뇌의 해마가 낮에 기억한 것을 재생하면서 학습하고 강화시키기 때문이다.
심리학에서는 휴식은 노여움, 불안, 공포 등에 의학 각성 없이 긴장감이 낮은 정서 상태라고 정의하는데, 사전적으로도 몸과 마음의 불안감과 긴장감이 없는 평온한 상태를 의미하므로 적절한 휴식을 위해서는 이완과 수면이 필수적이다.
건강이 약해지고 세포가 노화되는 속도보다 우리 신체의 회복 속도가 더 빠르다면 우리는 오랫동안 건강과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내 마음과 몸의 상태가 어떤지 살펴보고, 스스로를 사랑하고 가꾸려는 마음만 있다면 삶은 항상 행복으로 충만해질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