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간혹 막연한 인생의 불확실성에 갇혀 절망 속에서 한 걸음씩 인생의 발걸음을 불안하게 내딛을 때가 있습니다.
어두운 산속에 혼자 남겨진 듯 시간감과 위치감, 그리고 거리감을 모두 잃어 버리고 외롭게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때가 있습니다. 산길을 무작정 헤매다 길을 막고 있는 바위를 만나 아무리 힘을 써봐도 꿈쩍도 하지 않는 절망감 속에 애를 태울 때도 있습니다.
심한 갈증과 허기로 조금도 더 힘을 쓸 수 없는 상태에 빠져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어떤 어려움 앞에서도 절대로 포기하면 안된다며 무릎과 팔꿈치가 까지고 미끌어지면서도 반복하여 다시 바위를 밀어 보지만, 그나마 남아있던 힘만 다 소진되고 이제는 정말 기진맥진해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어질 때도 있습니다.
누구나 한번은 죽는 법, 차이가 있다면 어떤 삶을 살았는가가 중요한 것이고, 삶이란 죽음에 어떻게 맞서 싸웠는가 하는 것이란 생각에 죽기로 작정하면 못할 것이 없다는 심정으로 다시 한번 힘껏 바위를 밀어 봅니다. 그러자 지금까지 꿈쩍도 않던 바위가 조금씩 움직이는 느낌이 듭니다. 그러자 사라져버렸던 힘이 어디선가 다시 나타나 드디어 바위를 밀치고 햇빛이 비치는 길을 다시 찾게 될 때도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도 이렇지 않을까요? 우리 앞을 가로막고 있다고 생각되는 장애들도 사실은 소금으로 만들어진 바위일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피와 땀, 그리고 눈물과 체열에 녹는 소금바위일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그저 바위의 외형만 보고 갈 길을 체념해 버리는 것이 우리의 인생일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영혼 속에는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마음 속 깊이 숨어있던 두려움이 일단 모습을 나타내면 지금까지 없던 두려움이 실지로 존재하는 현실이 되지요.
그래서 실패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정말 실패를 불러오고, 마음 속 소망과 꿈이 파괴되기도 합니다. 그런 두려움은 산을 태우는 불처럼 저절로 증폭하는 증오와 분노를 만들어 내지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이유없는 증오와 분노는 나 자신의 마음 속에 어떤 것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다는 증거일 수도 있습니다.
마음 속에 두려움이 생기면, 무작정 무시하거나 이기려 하지말고, 그 두려움이 하려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두려움은 마음 속 깊이 간직된 자신의 열망 때문에 생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마음 속 두려움은 부정하면 할수록 점점더 커지지만, 두려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저절로 없어지는 것 또한 두려움의 속성입니다.
우리는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스스로 마음 속에 두려움을 만듭니다. 그 두려움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 삶을 지배하고, 스스로 저마다 두려움과 의심이 만든 한계 안에서 쓸모없는 도전은 시도도 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마음 속에 있는 두려움을 설득하고 불안하고 의심하는 마음에 귀를 기울이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우리 앞에 놓여있는 어려움이 저절로 녹아 없어지는 것이 우리 인생살이의 아이러니일 것입니다.
용기는 두려움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두려움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상태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용기는 두려움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 속의 불안과 의심을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것이지요.
실패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우리를 패배하게 만듭니다. 자신이 무언가를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믿고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우리가 가진 꿈과 소망을 이루는 유일한 길일 것입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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