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에 계신다는 것 자체가 행복의 시작이지요.
저는 그냥 우리 가족들만의 추석을 보냈습니다. 부산에 계시는 형이 갑자기 몸이 불편해서 제사를 못 모시게 되고, 저희 집에서 우리 식구들끼리 모셨지요.
이런 제사도 이제 우리 세대만의 문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사후에 화장해서 꽃씨를 섞은 밥과 혼합하여 제가 열심히 달리던 주로에 뿌려주면 좋겠다고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해두었습니다. 마지막을 새들에게 보시하려구요. 그리고 제사는 아는 절에 맡겨 몇 년간 지내다가 스님이 바뀌거나 돌아가시면 저절로 자연스럽게 끝내게 되었으면 합니다.
아이들도 우리처럼 한 나라 안에 살지도 모르고, 세상 곳곳에 흩어져 살게 되면 제사라는 행위가 그리 큰 의미가 없을 듯해서요.
그냥 초모 예배처럼 죽은 날 서로 전화로 나의 삶에 관한 이야기 한 마디씩만 나눠주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지요.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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