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하이 서울 마라톤 대회를 다녀왔지요.
중간에 약속 시간 때문에 잠원동을 지나다 토끼굴에서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우리는 항상 삶의 교차로에 서 있는데
종착역에 다 와 간다고 생각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 듯합니다.
이번 교차로를 건너 앞에 보이는 골목을 돌면 이 길이 어디로 이어질지 아무도 모르는데도 말이지요.
마라톤에 참가하여 중간에 이렇게 그만 둘 생각을 하고, 출발 전에 이미 칲을 풀어 다른 분에게 반납해 주도록 부탁을 하고 부담없이 달리는 기분이 정말 따가운 가을 햇살만큼이나 색다르게 다가 오더군요.
느긋한 정신만큼이나 발걸음은 가벼워지고
가벼운 발걸음만큼이나 주변 경관이 즐거워보이고...
그래서 인생에서 휴식이 필요한가보다고 생각도 했지요.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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