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의무병과 창군 이래 처음으로 별 세개의 중장에 진급했던 후배가 다음 달 전역한다는 안내장을 보내왔다. 열심히 성공적인 삶을 살던 친구들이 하나 둘 은퇴라는 새로운 직업으로 다시 사회에 나오고 있다.
주위를 둘러보면 조직을 위해, 조직 내에서 명성과 명예를 축적하며 사회적인 명망을 얻는데 일가견을 가졌던 사람들도 정작 자기 자신의 삶을 경영하는데는 장애에 부딪치는 사람들이 이외로 많다.
내가 19년 가까이 몸담고 있던 조직과 작별을 고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더 이상 내가 누리던 직위나 사회적 위상은 없었으며, 현재의 위치를 설명할 어떤 단어도 떠오르지 않았다.
조직은 더 이상 나를 기억하지 않고, 내가 가진 능력이나 경험을 높이 사지도 않았다. 아무도 나의 충정어린 생각들을 귀담아 듣지 않았으며, 한 때 조직을 움직였던 통찰력도 고리타분한 생각으로 치부되었다.
나에 대한 진지한 평가가 필요한 시기였다.
나는 세상에 예전에는 절대로 존재하지 않았던 독창적이고, 절대로 다시 오지 않을 유일한 어떤 새로운 존재이다. 그런 유일한 존재로서의 나는 '나만의 유일한 그 무엇'을 가지고 있다.
익숙해진 관념이나 줄곧 해왔던 태도를 포기하기가 어렵기는 했지만, 사회로 향한 문은 항상 열려 있었으며, 내가 나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젊은 시절 그랬듯이 활기차게 앞서 나가기만 하면 되었다.
우리는 스스로 자기 삶의 사업가가 되어야 한다.
조직에 있던 생활이 나 자신의 실현을 위한 시간이었다면, 사회에 나온 후의 나의 생활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높이 받드는 시간으로 보내고 거기서 행복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런 생각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달리기 분야에 기부성 이벤트를 도입하고, 전문적인 대회를 만들고, 일년 내내 365일을 대회 생각만 하고 지내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꿈은 젊은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모든 인간의 특권이다.
2002년 5월 5일 우리가 순순 기부성 마라톤 대회를 처음 개최한 이후 이제 많은 대회에서 형식이야 어떻던 자선이라는 개념을 마라톤 대회에 도입하고 있는 것을 보는 것도 즐거움의 하나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큰 대회들에서 이미지만의 기부행사가 아니라 사회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정말 규모가 큰 기부행사가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더욱더 기부 문화를 확산시키는 목표에 한발 한발 다가서는 노력을 하고 싶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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