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우리 동래고등학교 선배들이 일제시대 일본의 불평등한 행위 대항해 일으켰던 부산항일 학생운동의 정신을 생각하며 그 일들을 잊지 않고 기념하기 위해 올해로 5년째 서울에서 부산 모교까지를 8구간으로 나누어 달리는 경부이어달리기 6일째 경북 고령에서 경남 부곡까지 구간 70km 중에서 50km를 달렸다.
시골길을 달리며 달리기가 나에게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어릴 적 집에 손님이 오면 어른들이 항상 물었던 첫 말 중 하나가 생각났다.
"요새 뭐하노?"
"뭐하노?"라는 말은 직업이 무엇이냐는 물음이고, 자신의 인생의 목표가 무엇인지, 앞으로 계속 만남을 이어가도 괜찮을 사람인지를 결정하기 위한 유도심문의 말이기도 했다.
그 때는 먹고 살기 힘들어 '술이나 한잔 해야지'라는 생각보다 '더 많이 일해야지'라는 한가할 틈이 없는 생각들이 거의 모든 사람들의 생활방식이었던 시절이었지만, 요즘 우리는 한가한 시간에 조차도 늘 자신이 바쁘다고 생각하는 경향들이 있다.
우리는 어떤 사람이 하고 있는 일에서 그가 어떤 사람이며, 정체성은 무엇이지를 판단한다. 만약 내가 할일이 아무 것도 없다면, 자신 스스로의 존재 자체를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회상해 보면, 어른들은 우리에게 틀에 박힌 일만 반복해서는 안된다는 말씀들을 많이 했다. 자신을 끊임없이 바꾸고 발전시켜 항상 조금씩 주위 환경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향상시켜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도록 강조를 하셨다.
그 말은 자신이 하는 일이 더 이상 자신에게 바람직한 정체성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일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고, 적극적으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찾아 자신의 정체성을 추구하는 사람이 되라는 의미였다.
우리는 누구도 자신의 인생이 다 끝났고 정체성 역시 계속 멈춰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나이가 들어도 일을 해야 하는 이유는 수입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내가 아직도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으며, 그런 과정을 통하여 아직도 내가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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