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고 약을 타와서 한숨 잔뒤 눈을 떠보니 이제야 컴퓨터 앞에 앉을 힘이 나는듯합니다.
우선 감사의 말씀을 올릴까합니다.
지난 유성울트라 이후 3번째 뵙께된 이태재 선생님을 비롯하여 뛰고 걷고 기어서 오는 저보다 뒤따라 오시면서 마지막까지 지켜주신 원장님(-성함을 기억못해서 죄송합니다. 사진올리신것을 보니 박동수 선생님이신듯합니다.)과 낮12시가 다 되어서까지 대회장에 계시면서 막걸리 한사발과 함께 따뜻하게 그리고 더더욱이 용기를 주신 대회 관계자분(파란옷 입으신 모든분들^^)께 정말이지 뭐라 말씀드릴수 없을 정도로 감사합니다. 주로에 계신 자원봉사자분들 각 CP마다 계시면서 응원해주신 지역민들 그리고 마라톤 참가자들 때문에 다소 운전에 방해가 되었을수 있지만 아무런 사고도 없이 무사히 조심 운전해주신 지역민들 모두모두가 박수받을 분들입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이토록 글을 두서없이 인사를 하는 이유는 금번 영동대회가 5번째 참가였습니다. 1.유성 2.북한강 3.강화햄 4.순천만 5.영동 하지만 매번 실패하거나 완주를 제대로 하지 못하여 '포기' or '다음을 위한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는 자기위한을 삼으면서 매번 다음 다음만 생각하다보니 거의 6개월이 지난듯합니다. 올해는 308km를 꼭 완주하여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마지막 호소의 의미로 하려고 시도한 무모한도전이였기에 포기를 더더욱이 하지 않으려고 하였는데 매번 대회마다 부상이 항상 있어서 60~90km 사이에서 포기하고 회수차량에 탑승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번만은 꼭 완주를 하려고 최선을 다하여 준비하였고 또한 당일 컨디션도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이렇게 출발선상에서 마음을 추스리고 출발총성에 익일 골인지점을 들어오면서 취하게 될 모습을 상상하니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지난해 마라톤을 시작하면서 처음 하프마라톤 참가대회가 '영동포도하프마라톤대회'였기에 일부 영동시가지는 낯익고 또 처녀출전으로는 결과도 좋았기에 더더욱 이번 대회에 기대를 많이하였습니다. 그렇게 1cp / 2cp / 3cp까지 오면서 큰 어려움 없이 25km까지 오니 남은 시간도 그리고 컨디션도 뭐하나 나무랄것이 없이 베스트의 상태였습니다. 그러한데 이제부터가 문제가 되었던것 같습니다. 매 대회마다 발등과 발바닥이 무척 아파서 가고싶어도 더이상 뛰지 못했는데 이번 역시 도덕재와 용화재를 넘고 50km지점에서 휴식을 취한후 도마령고개를 올라가는데 발등이 깨질듯아파왔습니다. 그래서 포기를 할까 하였지만 지나가는 분들께 여쭤보니 신발끈을 느슨하게 풀고 올라가보라고 그래서 겨우겨우 53.5km지점 정상에 올라서니 그 감동은 소리를 안 지를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5분여 시간을 쉰후 자원봉사자분들께서 주신 커피와 막걸리 한잔에 용기를 내어 이제는 골인지점만 향해서 달리면 되기에 시간도 9시간 가량 남은 시점에서 찬찬히 뛰려고 뛴다는것이 그만 제 자신과는 무관하게 고통의 시작이 되었나 봅니다. 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에 그만 왼쪽발에 이상이 있기 시작했습니다. 때마침 도마령고개에서 자원봉사자분들이 하신말씀중에 먼저 출발하신분들중에 64km지점에서 포기하신분이 있다고 조금 오버페이스(내리막길)를 했는듯하다고 하신말씀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리하여 저도 조금 이상이 있다고 느낄 시점에 무리하지 않고 스트레칭과 걷기를 반복하면서 내려오는데 더이상 더 큰무리를 했다가는 정말이지 어떻게 되는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시간도 아직 8시간 이상 남아있고 거리도 40여km만 가면되니 진행차량을 세워 파스와 압박붕대를 얻어서 발목을 감싸고 다시 뛰고 걷기를 하여 겨우겨우 71km지점 CP에 도착하여 어느분인지 기억은 못하지만 사혈침같은것으로 피도 조금 뽑고 다시 붕대를 감고 뛰었습니다. 아니 거의 걸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부터가 정말이지 눈물의 연속이였습니다. 62-3km지점부터 아팠던 한쪽 다리때문에 오른쪽 다리마저 아파오고 결국은 양쪽다 파스에 압박붕대를 발목에 칭칭감고서 스트레칭과 걷기의 연속으로 아침을 맞이하였습니다. 이제 남은 시간은 3시간 남은 거리는 2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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