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살아가면서 무지와 부인이 자신의 건강 문제에서 매우 의미 있는 요인들이지만, 우리는 그것들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때가 대부분이다. 가장 흔한 것이 코로나 같은 대유행병이 번졌지만, 백신에 대한 과학적 연구 같은 의학 지식은 무시할 때가 많다.
의학적 관심들은 자신의 건강이 문제가 될 때는 부인으로 더 기우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외상처럼 스스로 감당할 수 없을 때 작동하는 심리적 방어기제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흔한 의학적 자기 부인의 문제들은 심장마비와 관련된 것들이다.
심장마비를 경험한 환자들의 대부분은 병이 진전되면서 한 유형의 부인에서 다른 유형의 부인으로 넘어가는데, 보통은 더 원시적인 형태의 부인으로 퇴행한다. 그 첫 번째 유형이 개인적 관련성의 부정이다.
병원에서 옆 침대의 환자가 치명적인 심장마비를 겪는 것을 목격한 관상동맥 질환자들 대부분이 자신도 고위험군이면서도 비슷한 일이 자신에게는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리고 두 번째 유형은 긴급성의 부인이다.
이전에 심장마비나 암 같은 응급상황을 겪은 사람들이 그 증상이 되풀이 반복되어도 도움 요청을 미루는 것이고, 세 번째는 운동을 더하고 더 건강한 식사를 하는 등 생활방식을 바꾸었기 때문에 위기로부터 보호받고 있다며 자신의 취약한 상태를 부인한다.
어떤 사람은 책임감을 완전히 던져 버리고 심장마비는 운, 운명, 숙명 등 통제 불가능한 요인을 따를 뿐이라고 인식하기도 한다. 부인의 다른 형태는 사실적이고 실용적인 정보를 차단하거나, 때로는 자기만의 세계로 탈출해 자신의 병을 무차별적으로 부인한다.
이렇게 자신의 상황을 부인하고 자신을 지켜즐 수 있는 건강 관련 망상들을 만들어 내는 유형들에 덧붙여, 사회가 일의 의미와 목적을 인식하는 방식에서 일어난 변화, 또 사람들이 일이나 삶의 전반에서 자신의 행위 역할이 변했다고 느끼기도 한다.
요즘의 시장경제 체제에서는 사람들이 계속 생산적이고 기업가적이어야 할 뿐만 아니라 조금이라도 실패하면 스스로를 비판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며, 일을 관념과 실천으로서 찬양하는 태도는 단순한 취업 장려를 넘어 자기 계발의 한 방편으로 받아들인다.
사람들이 자기 자신, 또는 자신이 맺은 관계, 우정, 부모로서의 기술 등을 무한히 발전시켜야 한다. 계속 일하면서 병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만일 질병에 걸리더라도 나으려는 노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일을 하지 않으면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이 오고 가치가 없다고 느낄 수 있다. 의사들은 흔히 자기 환자가 "일을 하지 않으면 나는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을 듣거나, 질병 회복기간보다 일터로 되돌아가는 데 얼마나 걸리느냐는 질문을 더 많이 받는다.
이처럼 질병으로부터 가능한 한 빨리 일터로 되돌아가고 싶은 욕망이 병에 대한 새로운 부인을 낳고,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자신의 질병을 머리로는 이해하면서도 그것이 열심히 오래도록 일할 수 있는 능력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사실은 부인하게 만든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