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송년회의 시기가 왔다.
일 년 동안 말만으로 넘겼던 "언제 한 잔 합시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전화나 메일을 돌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또 마음 속으로만 가졌던 고마움을 무언가 해가 바뀌지 전에 보답해야된다는 초조감에 쫓기는 때기도 하다.
벼의 색깔이 변하는 것만 보고도 병 때문인지 물가뭄 때문인지, 적당하지 않는 물 온도 때문인지를 한 눈에 알아보던 농부들처럼 흘러넘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나의 삶에 필요한 핵심적인 정보를 찿아내는 법을 배우는 것이 인생공부다.
그러나 자신이 꼭 알아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요즘의 개인주의적이고 소극적인 세태에서 벗어나 밖의 세상에 대해 집착하지 않는 열린 마음을 갖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렇지만 한 단계 자신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서는 활짝 열린 마음의 문을 통해 더 많은 정보들이 들어오게 하고, 그런 정보들에 휘둘리지 않는 경직되지 않는 마음 자세가 필요하다.
우리가 전문 육상 선수의 입장에서 달리기와 관련된 정보들을 찾은 후에 코치나 의사의 입장에서 훈련 방법을 선택하고 실행하며, 감독의 입장에서 다시 자신의 훈련 계획과 방법을 들여다 보는 식으로 훈련을 한다면 틀림없이 자신만의 고집이나 집착에 함몰되지 않을 것이다. 현재 일어나지 않은 일(부상)이라는 이유 때문에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일(부상)들에까지 문을 닫아버리는 곤란한 일들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우리가 좋아하는 달리기 분야도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수 년 전까지 효과가 있었던 정보들은 그 자체로서만 가치가 있는 것이지 현재는 그만한 가치가 없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한 해를 정리하고 또 다른 한 해를 계획해야 할 시점에서 삶의 모든 분야에서 지금까지 자신이 알고 있는 것만이 최상이며 충분하다는 생각에서 조금 탈피하여 새로운 정보들도 넓게 검색하고 따져보는 시간들을 갖자.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