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한번씩 일상의 삶의 궤도를 벗어나고 싶어진다.
예전에는 억지로 그런 마음을 다독여가며 궤도를 유지하려고 노력했고, 그것이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지만, 요즘에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지난 밤의 늦은 모임과 술자리 때문에 피곤한 몸을 억지로 끌고 나가 달리면서 몸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곤 했지만, 요즘은 그냥 더 잔다. 그것이 훨씬더 몸을 부드럽게 하는 것같다.
내 마음이 바라는 바대로 몸이 움직여주기를 기대하면서 때를 억지로 만들기보다 때가 무르익기를 기다리는 재미도 괜찮다.
우리가 어릴 때는 세상이 온통 모험의 세계였다. 들에 나가나 앞 산에 오르나 동네 옆 하천엘 가나 모든 것이 호기심의 대상이었고, 항상 열중할 무엇이 있었다.
어느 순간 '철'이 들면서부터는 어릴 적 호기심과 장난같은 '자유로움'에서 벗어나 모든 것이 '합리적'이라는 이유로 나의 관점이 아니라 세상이 바라는 관점에 순응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나이보다 더 늙어버렸다.
그렇게 살아오면서 나는 사회라는 주변 환경에 물들고 문화에 길들여지면서 세상의 편견을 배우게 되었다. 스스로 해야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의 경계가 생겨나고, 시간이 지나면서 아주 일상적인 나 자신의 일 이외에는 생각하기도 귀찮아하는 적당주의에 감염된 채 살아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런 모습이 어릴 적 내가 꿈꾸던 삶이 아닌 것은 분명하지만, 뒤집기에는 이미 너무 현실에 길들여진 심신이 아깝다는 핑계가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삶의 미련 때문에 점점 더 현재의 세상 속으로 깊이 빠져들어 세상에 대한 저항 대신에 계속 그 속에 빠져 있을 적절한 변명을 찾게된다.
세상을 편견과 선입관 없이 바라보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희망일지도 모르지만, 합리적이라는 것이 때로는 나 자신의 욕구를 구속하는 요소가 되는 것은 분명하다. 때로 엉뚱한 생각이나 상상이 세상을 바꾸는 멋진 아이디어가 될 수 도 있다.
어릴 적의 엉뚱하고 아름다었던 세상에 다시 젖어보려는 시도가 그냥 몸이 지시하는대로 따르는 것이다. 조금 부족해보이기는 하지만...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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