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약인 비상도 쓰임새에 따라 약이 될 수도 있고, 우리가 항상 먹는 밥도 너무 과하면 독이 될 수도 있다.
우리는 살아오면서 '당연히' '마땅히' 알고 있어야 한다고 '지금껏' 생각했던 것도 어떤 과정이나 경험을 통해 그것을 알게 되었는지 분명하지 않을 때가 있다. 어릴 적 호기심이라는 너무나 자연스런 방식으로 체득한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대체로 나 자신이 잘 모르거나 관심이 없는 분야에 대해서는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그런 것들은 배우거나 알만한 가치가 없다고 매도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제사를 지내는 방법이나 역사, 혹은 대중문화에 관한 일상생활과 조금 관련이 없는 부분들에 대해 그런 반응들이 많다. 스스로를 지식인이라고 자신감에 차 있으면서도 이런 면에 무지한 사람들을 보면 조금 우스워보일 때가 많다.
특정분야에 대해 너무 모르는 사람들이 바보처럼 보일 수도 있고, 이런 사람의 대부분은 평소 자신을 지적인 이미지로 포장하려 한다. 자신의 지적인 수준을 자랑하는 것은 좋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이 잘 모른다고 무시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항상 자신도 세상의 모든 것을 확실히 잘 알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 자신이 잘 알고 있는대로 세상이 펼쳐질 수도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확실한 것이 없다는 것 자체가 세상은 확실하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마음이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중생이 집착에 대한 복잡함을 한 켠으로 밀어버리는 순간 부처의 경지를 경험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둘은 항상 서로 통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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