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친구들과 등산을 갔는데, 산행도중에 어떤 친구는 그만 자리를 펴자고 보채고, 다른 친구는 천천히 가자고 소매를 당긴다.
이런 상황에 친구들의 행동을 불평하고 나무라기보다는 왜 그런 일이 일어나는지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우선 목이 말라 신경질이 났을 수도 있고, 힘들어 짜증이 났을 수도 있다. 또는 생각보다 날씨는 춥고 야외에 바람을 맞으며 서있는 자체가 더 이상 재미가 없을 수도 있다.
친구들과 함께 등산을 나온 목적이 정규 산행을 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오히려 같이 한번 경치도 둘러보며 즐겁게 하루를 소일하려던 마음이 더 많았을 수도 있다. 그런데 나는 일단 출발한 이상 무조건 정규 산행을 나의 수준으로 해야 된다며 급하게 친구들을 몰고 다녔을 수도 있음을 알게 된다.
한번씩 지난 일들을 생각해보면 재미있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자신이 물 속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잘못 뛰어 올라 뭍에 떨어지면 죽게되는 물고기처럼 나 자신만의 세계에 빠진 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는 가끔 정기적으로 물 위로 뛰어 올라 내가 지금 어디 쯤에서 헤엄을 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사실이다.
평생 과거에 매달려 살 필요는 없지만, 과거 경험에 대해 깊이 생각하다 보면, 나 자신이나 나의 일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됨으로써' 삶의 즐거움이나 만족감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커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실지로 사회생활에서 마주치게 되는 정보와 생각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한편으로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그런 정보와 생각들을 성찰하는 방식을 습관화할 수만 있다면, 우리의 인생을 훨씬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가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