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겨울을 좋아했습니다.
바람 한 점 없는 맑은 겨울날 코끝 쨍하게 시리고 콧구명에 고드름이라도 열릴 매섭게 추운 날 동네 어귀 냇가에서 머리를 감고 머리카락이 언 채로 집으로 달려와 아침을 먹던 그런 날이 아직도 그립습니다.
그러나 나이탓인지 이제는 그런 매서운 추위보다는 조금 날이 풀린 햇빛 따스한 초봄의 추위 정도가 더 좋습니다. 이제 동지도 지나고 봄이 오는 길목입니다.
그동안 추위를 탓하며 조금 움추렸던 몸과 마음을 툴툴 털어내고 생명의 기운으로 충만한 새 봄을 맞는 기쁨을 즐기는 주말되시길 빕니다. 장엄한 자연 앞에 알몸으로 선 채 우주의 질서와 그것이 드러내는 진실을 마주하고 있음을 느끼는 그런 주말되시길 빕니다.
올 한 해 보내주신 후의와 배려에 새삼 감사, 또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도 맑고 건강한 심신을 즐기는 한 해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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