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는 매년 음력 설날이 지나면 아버님과 어머님께서 토정비결을 보고 그 해의 주의할 점을 일러주시곤 하셨다.
요즘도 젊은이들의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시내에 여러 종류의 점집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미신이라고들 하면서 사람들이 이렇게 점을 치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는 뭐랄까, 우리가 불확실한 세계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대부분 예측이 불가능하고, 토정비결의 한 해 운세는 사람들에게 이런 불확실성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준다.
다른 사람 물건을 탐내지 않고 가족들과 화목함으로써 흔히 스스로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하고, 어느 면에서는 이런 행위가 정부와 관련된 송사를 피하게 하고 자식들이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공부를 잘하게 되는 등 긍정적인 결과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나의 생각과 일치하는 일들만 기억하고 그렇지 않는 기억들은 잊어버리는 우리들 이성의 취약성이 이런 미신을 만들어내는 바로 그 원인이 아닐까?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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