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은 성질이 급해 오래 참지 못한다고 한다. 이명박 정부의 첫 조각에 구멍이 나고 있는데, 때우거나 때우려고 하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고 야단이 나더니 기어이 일부를 잘라내는 수고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읽기와 암기 위주의 주입식 공부를 하며 성장했고, 요즘도 신문이나 방송이 전해주는 뉴스가 자신에게 도달할 때까지 끈질기게 기다리는 기성세대에 비해 궁금한 것은 즉시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메신저를 통해 토론을 하며 필요한 일은 즉시 해결해야 직성이 풀리는 젊은 세대들에게 다른 사람이 알려줄 때까지 가만히 앉아 기다리라는 말은 정말 견디기 힘든 일이다.
"위키위키(Wiki Wiki)"는 하와이어로 "빨리 빨리"라는 뜻이다. 미국의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워드 커닝엄(Ward Cunningham)이 1994년 개발한 위키프로그램은 관리자가 아니라도 누구나 읽고 쓸 수 있는 웹 사이트이다. 이런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누구나 모든 웹페이지를 쉽고 빠르게 고칠 수 있으며, 블로그가 개인 웹페이지의 변종이라면, 위키위키는 커뮤니티의 변화 또는 진화된 형태다. 여기서 위키디피아란 온라인 사전이 개발되었고, 위키노믹스라는 협업경제가 태어났다.
미국에서는 올해 학생들이 블로그활동과 미술작품을 포스팅하는데 '위키교실'을 이용해 협업할 수 있는 체제가 학교에 도입될 예정이라고 한다.
어쨌거나 우리 아이들이 집에만 들어오면 제 방에 틀어박혀 컴퓨터만 들여다 보고 있다고 걱정할 것이 아니라, 부모를 포함한 어른이나 학교나 집은 아이들의 활동 공간을 통제하는 사적 공간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라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그들에게는 온라인에서 많은 젊은이들을 만나고 동등계층과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자기들만의 공간을 공유할 수 있는 것이다.
현실에서는 10명의 친구도 초대하기가 신경이 쓰이지만 인터넷상에서는 천명 이상의 친구도 한꺼번에 초대가 가능한 이런 기막힌 세상이 있는데...어떻게 반갑지 않는 물리적인 공간을 참고 견딜 수 있겠느냐는 말이다. 공공장소에 갈 필요도 없이 온라인 공간과 접속만으로도 매력있고 생기넘치는 공간을 즐길 수 있는데, 어떻게 부모나 어른들과 쓸데없는 시간을 보내고 싶겠는가 말이다.
자식들과의 원만한 교류를 원한다면 우리 어른들도 이제 인터넷과 친해져야 한다. 편지오거나 전화올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이메일을 보내고 문자메일을 먼저 보내야 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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