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이 있는가 하면,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도 있다. 어느 쪽이 맞는 말일까?
오늘은 참여정부가 끝나고 이명박정부가 시작되는 날이다. 또 우리 딸 대학원 학위 수여식과 대학 졸업식들이 있는 날이다. 모두가 익숙한 하나가 끝나고 새로운 모험과 도전이 시작되는 날이다. 그렇지만 사실은 한 집단에서 다른 집단으로의 이동이 맞는 말이다.
강력한 지도자가 전면에 나서서 자신의 견해를 거침없이 밝힐 때는 집단 내부의 압력으로 인해 도덕적 판단과 현실검증, 정신적인 효율성이 저하되기 쉽다. 참여정부의 실패를 초래한 대통령의 입이나 새 정부의 장관이나 수석 지명자들의 현실적 문제점들이 그런 예가 되겠다.
지도자가 전면에 나서서 자신의 견해를 솔직하게 밝히면, 그의 주위에는 스스로의 의견이나 견해를 전혀 밝히지 않고 맞장구만 쳐대는 예스맨들로 넘쳐나게 된다. 100% 만장일치라는 민주주의의 탈을 쓴 군중심리가 나타나게 되어 지나친 낙관과 무모한 예측들이 넘쳐난다는 말이다.
군중심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지도자들이 자신의 입장을 먼저 밝히지 않는 것이다. 가족회의를 할 때 가장 서열이 낮은 사람부터 이야기를 하게 하는 것도 자신의 견해가 윗 어른과 다르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서이다. 아마 이명박 정부가 성공하려면 가장 중요한 첫 단추가 이것이 아닐까 싶다.
다음으로 비서진들 중에 전략적 반대자를 한 사람 심어두어 어떤 논의나 견해에 대해 일부러 반대의견을 말하게 하고 다른 사람들이 그 사람의 말을 진지하게 숙고하도록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지금까지 정부에서 주로 해왔던 친위 시민단체를 동원한 일치성 토론이나 비호성 공청회의 유혹에서 벗어나는 것이 규제를 철폐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일이다. 영어교육 때문에 인수위에서 실시한 공청회에서 이미 경험했던 실패같은...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진 집단에게 똑같은 사안을 검토하게 한 다음 두 집단의 결론을 비교하거나 외부 전문자들에게 근위집단의 일치된 견해에 대한 문제점 지적을 부탁하는 과정이 정말 중요하다는 말이다.
자신이 심장병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의사가 말하는 수술 성공확률 90%의 의미와 위험성을 항상 생각해야 한다. 90% 범주 안에 든다면 심장병은 깨끗이 낫겠지만, 10% 안에 든다면 아주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국가와 국민이 이제는 더 이상 몇 명의 대통령을 둘러싼 사람들의 집단린치의 대상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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