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위원에 지명받은 사람들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스스로 물러났다. 재산이 많다는 이유가 재산 축적 방법이 정당하지 않았으리라는 가정으로 발전하고, 그렇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라는 압박에 손을 든 것이다. 그렇다면 축재과정에 정당하지 않은 방법이 동원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인가?
어떤 방법으로든지 돈을 벌어 내 마음대로 쓰는데 내가 왜 쓸데없는 구설수에 오르는가 하며 열받아서 그만 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돈은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던 어릴 적 부모님의 말씀이 아직도 귀에 남아 있다. 도둑질을 해서 불쌍하 ㄴ사람을 도운 의적이야기를 다룬 일지매나 레미제라불같은 소설도 결국 돈을 쓰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내 돈이라고 내 가족과 나만을 위해 쓰니까 공인의 신분으로 사람들 앞에 갑자기 나서게 되니까 축재 과정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닐까? 평소에 주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조금씩 나누는 행동습관을 가지고 있었다면 그 조그만 선행 마음이 더 큰 강점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을 것이다.
아직도 우리는 '있는 사람이 더 무서운 세상'에 살고 있다. 나누는데 인색하고 나누는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무작정 움켜쥘 줄만 아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단단한 땅에 물이 고인다"며 검소한 삶을 사시면서도 "나눌 줄 모르면 지키지도 못한다"며 이웃들을 도와주시던 어머님의 모습이 이번에 낙마한 국무위원들의 이기적인 엘리트적 삶에 겹쳐진다.
우리 나라의 지독한 병적인 수평적 평등의식의 영향이 크긴 하지만, 소위 지도층 인사를 대표하는 대학 교수사회가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엘리트의 공적 의무감이 무엇인지, 도덕적으로 건전한 책임이 무엇인지를 생각하지 않고 그냥 자신의 이익만을 쫓아 살아왔고 현재도 그렇게 살고 있지 않는지 의구심이 든다.
이제 우리나라도 지도층은 도덕적 의무라는 약점을 넘어 존경받는 사회가 되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하고, 우리 자신도 어떤 사람이 돈이 많다는 단지 그 하나의 이유만으로 그의 축재과정의 막연한 불신이나 상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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