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부님'이라고 부르는 친구가 한 사람있습니다.
내가 10여년 전 공직에서 굳은 사고와 어색한 태도로 세상에 나와 개원을 했을 때 사회생활의 여러가지 어려움에 대해 친절하고 자세하게 이야기해주고 격려해 준 친구이지요.
그 친구가 하는 말 중에 자기는 항상 운전을 예로 들면 차선 안에서 운전을 하지 않고 차선을 물고 약간씩 넘었다 들어왔다 하면서 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기는 법이 없어도 전후좌우 주시를 포함하여 방어운전을 하기 때문에 목적지까지 빨리 가지만 절대로 사고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즉 법이 없이도 잘 살 수 있지만, 나같은 사람은 차선 안에서만 주행한다는 안도감으로 상대적으로 방어운전을 하지 않기 때문에 외부 요인의 사고에 취약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반드시 법이 있어야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하지요.
요즘 틈새 시장을 개척하여 성공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내 사부님의 말씀이 (항상 맞지만) 역시나 맞는 말같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규칙, 기준, 표준 등의 말들은 서로 비슷하고 평범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방편일 뿐이지요. 이런 평범함이 사회나 개인의 발전과는 무관함은 과거나 현재나 미래에도 변함이 없는 생활방식이 될 것입니다.
조그마한 성공이라도 맛보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과 비슷한 수준의 평범함에서 벗어나 조금이라도 달라져야 된다는 의미가 되겠지요. 달라짐에 따른 작은 위험을 감수하고 용인된 규칙을 미묘하게 위반함으로써
표준에서 약간 벗어날 의지가 있어야 이론적으로는 적어도 예전과 다른 결과를 달성하고 성공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퓨전음식이 그렇고 의료에서의 보완요법이나 대체요법이 거기에 해당될 것입니다.
나는 우리 소아암 환우돕기 서울시민 마라톤 대회도 이런 측면에서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자선이라면 의례 연말의 빨강 냄비처럼 사람들에게 '후원금을 달라'는 식의 기부를 생각하게 되지만, 최근에는 '꽃 끼워 팔기' '집 지어 주기' '털모자 떠주기' 등 몸으로 뛰는 참여형 자선이 뜨고 있는 추세입니다.
우리 소아암 환우 돕기 서울시민 마라톤 대회는 '참여하는 기부 행위'로서의 컨셉은 좋았는데, 기존의 수익성이나 홍보성 마라톤 대회보다 발전적이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말할 필요도 없이 '마켓팅 부족이나 잘못'일 가능성이 가장 큰 원인일 듯합니다.
기존의 달리기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홍보도 중요하지만, 운동을 하고 있지 않는 중, 고등학생이나 주부 등을 대상으로 놀이처럼 가볍게, 또는 재미삼아 달리기를 시작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재미삼아 달리거나 걷는 이벤트를 만드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되겠네요. 스트레칭도 평소하는 고식적인 형태보다 멋있고 율동을 섞거나 요가형 체조를 이용하는 등...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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