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경칩이다.
경칩(驚蟄)에는 겨울을 추위를 피해 땅속으로 들어가 겨울잠을 자던 모든 동물들이 밖으로 나와 새로운 한 세대를 생산하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얼었던 겨울이 입춘을 지나면서 바람이 따뜻해지고, 우수를 지나며 눈이 비로 변하고, 경칩을 지마면서 언 땅이 녹으면 이제 새 생명이 싹틀 환경이 만들어진다.
이제 씨를 뿌리기만 하면 새로운 세대가 탄생하게 된다. 내가 어떤 밭에 무슨 씨를 뿌릴 것인가에 따라 올해의 수확이 결정될 것이고, 여기서 인연과(因緣果)의 진리가 나온다.
내가 다른 사람들과 만들어가는 인간관계도 따지고 보면 똑같은 인연과, 즉 원인이 있고 상호간의 반응과 선택이 있으며 그 결과가 인간관계로 나타난다. 우리 몸에 있는 특정한 수용체가 인(因)이라면, 외부에서 널려있는 환경들이 연(緣)이 되고 이 특정한 수용체에 맞는 특정한 환경이 결합하여 만들어지는 결과가 현재의 인간관계 수준이다.
나의 인간관계를 바꾸기 위해서는 내 속에 있는 수용체를 바꾸어 특정한 외부 환경에 맞추어 나를 변화시켜갈 수도 있으며, 내가 가진 수용체에 맞는 특정한 환경을 선택하여 받아들일 수도 있다. 그 결정은 순전히 '나'라는 존재를 정확히 인식하는데서 시작하고, 그런 자신의 수용체의 정확한 실체를 확인해 나가는 과정이 불교에서 말하는 수행이다.
그래서 '나'라는 존재나 분별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면, 외부의 환경에 대해 '화'를 내거나 감정이 일어나지 않게 될 것이며, 이것이 나의 인생공부의 지향점이 아닐까 싶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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