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서울 마라톤 대회가 있었다. 700여명의 일본참가자들도 있었는데, 문제는 거기에서 발생했다.
지금까지 해오던 방식으로 완주시간을 정하지 않는 대회운영 탓에 추운 날 자원봉사 나온 봉사자들이 12시간 이상 추운 길거리에서 떨어야 했다. 마지막 주자가 일본참가자였으니, 일부 봉사자들에게는 민족적인 감정까지 개입되어 정서적인 폭발을 하기도 했다.
완주시간을 따로 정하지 않는다는 대회 조직위의 운영방침을 좋다 나쁘다 간여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운영의 묘는 살릴 수는 있지 않을까 싶다.
통상의 마라톤 완주시간인 5시간이 지나면 중간 급수나 휴식의 문제는 주자 자신이 해결하도록 하고, 공식적으로 자원봉사자들은 철수하도록 하고, 회원들로 구성된 최소한의 운영유지팀만 남아 마무리를 하는 식이다. 서울 마라톤 대회의 운영가치는 유지하면서 자원봉사자들에게도 동등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지금까지의 사회구조는 각 구성요소마다 권한을 가진 상사나 선임자가 있어서 모든 것을 지휘통제했지만, 최근의 넷세대들은 각자 자기 전문분야를 가지고 분야를 초월한 팀을 만들어 서로 협조하며 더 나은 조직을 만들어나가려는 동력이 강해서 기존의 권위적인 운영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이다.
마라톤 대회에서의 자원봉사의 개념은 비전통적인 사회속성의 한 부분이며, 자유로움, 개방성, 신뢰성, 여행감, 재미같은 새로운 활력이 넘치는 혁신적인 문화토대를 형성해야 한다.
일상의 삶과 조화된 환경을 만들어 봉사자들이 재미를 느끼게 해주어야 할 책임이 조직위에 있다는 것이다. 요즘에는 집에 찾아온 손님에 대한 무조건적인 헌신이 더 이상 지고지순한 예의가 되고 있지 않다. 손님이나 주인이 같이 즐겁고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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