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초등학교 고학년 때 한번씩 IQ 검사를 한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수능시험치듯 진지하게 고민도 하면서 문제를 풀고, 그 결과 당연히 세 자리의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은 회심의 미소를 짓지만, 두 자리의 결과를 받은 사람은 앞으로 이 IQ로 험난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지 부모가 더 고민 아닌 고민을 하기도 한다.
열등한 사람을 가려내기 위해 개발된 IQ 검사가 점점 변질되어 정상적인 사람의 능력을 측정하는 유일한 도구로 정착되었다. 모든 조직에서의 선발과 채용, 배치의 기준으로 IQ 또는 학력이 사용되어 왔으나 우리의 능력은 IQ로 파악되는 것 이상이며, 모든 인간을 단일 능력으로 서열화하는 것은 엄청난 부작용을 초래하게 될 뿐만 아니라 근본적으로 인간의 잠재능력에 대한 낭비이자 모독이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단일화되고 서열화할 수 있는 천성적인 지능’에 대하여 매우 친숙하게 받아들이는 편이며, 그 결과 IQ 그 자체에 대하여 과학적 사실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지능의 개념이 과학적 진리가 아니라 사회적 이념을 위해 만들어진 이념적 허구는 아닌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지능지수(知能指數)는 (정신연령 ÷생활연령)×100의 식에 의해 산출되는데, 지능검사 창시자 중의 한 사람인 프랑스의 A.비네는 검사의 결과를 정신연령(지능의 발달 정도가 일반 생활연령으로 몇 살, 몇 개월 되는 사람의 평균지능에 상당하는가를 표시하는 것)으로 나타내었는데, 이 방법으로는 피검사자의 생활연령과의 관계 여하에 따라 지능의 좋고 나쁨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게 된다.
그래서 그후 독일의 O.슈테른과 미국의 L.M.터먼 등은, 정신연령의 생활연령에 대한 비(比)를 구하는 IQ를 고안하게 되었는데, 평균지능이 100점이 되어 지능의 우열을 따지는 데에 이해하기 쉽다는 이점이 있으나, 수리통계학적으로 반드시 엄밀한 의미를 전제로 하는 숫자라고는 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재는 지능편차치(知能偏差値)를 아울러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지능편차치는 전체 인구를 대표하는 표본집단의 지능검사 성적이 정규분포를 시현한다는 통계적 사실에 입각하여 산출되었는데, 편차치에서의 평균지능은 50점이다.
결론적으로 IQ가 세상살이의 전적인 열쇠가 아니라는 것이다. 유명대학을 나온 사람들을 참모로 쓰는 유명하지 못한 대학출신 사장들이 훨씬 더 많은 세상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세상살이에서는 지능지수가 아니라 지식의 습득과 전달, 환경에 대한 적응과 개선에 능숙한 사람들이 성공하게 되며, 창조성, 협동심, 동기부여, 자극, 진취적 모험심 등 사회적 기술을 많이 지닌 사람들이 앞서게 된다.
현재 사회에 반항적인 외로운 천재들도 여전히 필요하기는 하지만 주위에 한 두명이면 족하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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