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릴 때는 남자는 군대만 갔다오면 장가가고 어른이 되었고, 여자는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시집가고 어른이 되었다. 마흔 후반만 되면 남여 대부분이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 사랑방이나 안방을 차지하고 담뱃대 물고 집안의 사령관으로 취임하는 것이 보편적인 생애주기였다.
그러나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바뀌면서 농경사회에서의 생산단위였던 대가족이 산업사회에서는 직장에 출근하는 핵가족단위로 바뀌면서 일하는 시간과 여가시간이 구분되게 되었다.
더 나아가 요즘에는 나이가 든다는 것이 40대 사랑방 차지라는 외형적인 개념에 따른 행동패턴이 아니라 나이가 들어도 생활양식과 소비패턴이 변하지 않는 젊은 상태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즉 나이와 생활양식간의 관계가 와해되고 '너는 왜 그렇게 나이가 안드노?'라는 질문처럼 나이에 따른 생활패턴의 주기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만약 기업이 나이에 따는 시장분할전략을 아직도 고수하고 있다면 그 기업은 조만간 문을 닫을지도 모른다. 아이들이 자라 집을 떠나는 50대 이후의 삶은 우리 부모세대들과 달리 정년이 낮아지는 현실과 모순되지만, 여전이 건강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자신의 일에서 경력을 쌓을 수도 있고 일 자체를 고역이 아닌 재미로 느끼기 때문에 스스로 나이가 들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이제는 나이와 삶의 주기가 별로 의미가 없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그런 세상을 맞이할 준비를 지금이라도 시작해야 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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