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의 눈에 익은 모든 것들도 눈에 보이는 엄청난 다양성과 차이점들이 모두 근본적으로는 독자적인 정체성이나 자아가 없는, 분별 불가능한 입자라는 존재의 바다에서 생겨난다. 그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다.
그것이 원자든 양자든 중요하지 않다. 그런 입자의 속성 교환과 무차별성 사이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만 염두에 두고 보자. 근본입자의 차원에서는 교환 후 측정 가능한 차이점이 없는 무차별성이 확립되고, 우리가 의도하는 작업 정의를 제공한다.
우리로 하여금 무차별성으로부터 광범위한 추론을 내리게 만든다. 버스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지루해하지 않고 각 개인의 독특한 외형적 모습을 감상할 일이 자주 있다. 그들은 모든 외형적으로 눈에 보이는 모습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다르다.
나도 그런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라는 사실이 정말 멋지지 않은가 말이다. 빅뱅에서 시작하여 우주가 소멸할 때까지 나와 똑같은 사람은 견코 없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개인마다 어떤 깨달음에 이르는 길도 독자적일 수밖에 없다.
우리 인생 여정에서 독자적인 가르침을 줄 수 있는 스승들을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해지는 이유다. 관습적인 것에서는 전혀 논쟁거리가 아닌 엄청난 독자성에서 불구하고 근본적인 점에서는 또 모두 똑같다.
실제로 주변의 독자성과 다양성에 현혹되어 우리가 서로 어떤 점에서 구별할 수 없는지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은 실로 위험한 일이다. 우리는 누구나 행복과 괴로움으로부터의 해탈을 끊임없이 갈망하고 있다.
나는 분명히 수많은 중요한 점에서 다른이들과 다르다. 그러나 우리 모두 행복해지고 괴로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공통적인 욕구와 행복을 추구할 동등한 권리보다 근본적이거나 중요한 것은 없다.
물리적으로 나와 다른 사람을 교환하여, 행복하고자 하고,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우리들의 욕구와 행복을 얻을 권리를 측정할 수 있다면, 교환 이전과 이후 사이에 측정 가능한 차이는 발견할 수 없을 것이다.
불교는 우리 주민등록번호처럼 간직된 우리의 관습적인 정체성을 긍정하지만, 동시에 우리 모두 행복하고 괴로움에서 벗어나려 갈망하며, 그런 행복을 얻을 동등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근본적인 무차별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런 유형의 분별 불가능한 본성은 우리 대부분에게 명백하다. 우리 모두가 모든 속박으로부터의 해방과 독립을 추구하는 이유도 똑같다. 평등하게 창조되었고, 창조되는 순간 분명하고 양도할 수 없는 권리들을 동시에 부여받는다.
우리 헌법에 있듯이 삶과 자유와 행복을 추구할 권리 또한 그 속에 근본적으로 들어 있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우리는 그것을 하찮은 것으로 만들거나 단지 말뿐이 진리라고 생각하는 위험에 빠져있을 뿐이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