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47-1] 무무명(無) : 어둠은 본래 없다 : 번뇌의 뿌리를 끊어내면 생사 윤회의 고통도 일시에 벗어날 수 있다
마음이 육정, 즉 육근(안이비설신의, 눈 코 귀 혀 신체 마음)에 집착하여 머무르는 것은 새가 그물 속으로 몸을 던지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며, 죄와 악의 업을 짓는 것은 나방이 등불을 향해 달려드는 것과 같다. 육근(六根)과 육경(六境)을 육입(六入)과 육처(六處)라도도 하고, 이 둘을 합해 십이입(十二入), 또는 십이처(十二處)라 한다.
껍질에서 나왔다가 다시 껍질 속으로 들어가 윤회하면서 잠시도 멈추지 않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오랜 세월 동안 유랑하는 인연 모두가 무명 때문에 일어난 것이다. 무명이 있음으로 인하여 실천, 즉 행이 있고, 행이 있음으로 인해 느낌, 즉 식이 있고, 식으로 인해 명색이 생기고, 명색으로 인해 육입이 있게 된다.
육입으로 인해 촉이 있고, 촉감으로 인해 받음이 있고, 받음으로 인해 취함이 생기고, 취함으로 인해 존재가 생겨나게 된다. 존재로 인해 태어나게 되고, 출생으로 인해 늙고, 죽고, 근심하며 슬픔과 고뇌가 찾아오니, 이 모든 것이 무명 때문에 시작되는 것이다. 12연기(十二緣起), 12지연기(十二支緣起), 12인연(十二因緣)이라고도 하며, 무명, 행, 식, 명색, 6입, 촉, 수, 애, 취, 유, 생, 노사의 12지, 즉 12요소로 된 연기설(緣起說)이다.
일상의 삶에서 스스로 자신의 무명을 보고 알아차리며, 무명을 항복 받아 없어지게 하며, 없어진 가운데 다시 또 없어지게 하면 다시는 다른 사람을 속이지 않을 것이다. 모든 번뇌가 다 저절로 영원히 끊어지면 욕심 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마음이 저절로 사라지며, 악의 뿌리가 자연히 제거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모든 생각의 뿌리를 절단해야 하며, 가지나 잎과 꽃을 돌아봐서는 안 된다. 뿌리가 바로 끊어지면 꽃과 잎은 저절로 죽고, 마음을 깨끗하게 청소하면 그 몸을 보지 않게 되고, 몸을 보지 않으면 무명이 다 없어지고, 때도 다하며, 만 겁의 티끌수와 같은 죄가 소멸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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