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다닐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얼굴이 뜨거워진다.
혼자서 배울만큼 배우고 책도 읽을 만큼 읽었고 사회에 대한 다양한 식견도 갖추었으며 안되는 것이 없고 못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며 우쭐됐던 생각을 하면 정말 낯이 붉어진다.
"하늘만 쳐다보면 목만 아플뿐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앞으로 가려면 앞을 봐야 한다"던 어머님의 말씀에도 '무슨 말씀, 사람은 항상 높은 이상을 가지고 위를 쳐다보아야 자신을 더 잘 알 수 있다'며 무시하기 일쑤였으니...!
주위에 웅대한 꿈을 가졌지만, 현실에서 구체적인 행동을 하지 못해 그대로 주저앉아 불평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다. 누구나 자신의 의지를 성취하는 무대는 가상의 세계가 아닌 현실세계이며, 현실에서 어떤 일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문제들과 외압, 실수, 긴장, 실망같은 현실적인 장벽과 좌절을 겪고 넘어서야 한다.
젊을 때는 자신의 수준을 스스로 정확하게 정하지 못하여 조그만 성공에도 우쭐대며, 세상에 나만 있는 듯 우물안 개구리처럼 행동하다가 막상 현실적인 어려움에 처하면 당장 어쩔 줄 몰라 당황해 할 때가 많았다.
바다가 헤아리기 힘든 양의 물을 담아 수많은 생명을 키우는 것도 어찌보면 자신을 낮은 곳에 두었기 때문에 세상의 모든 물이 모이게 되고 담담하게 자신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을 낮추어 세상을 담으며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 현실세계의 외연을 넓일 때 자신의 지위도 덩달아 한 단계씩 높아지게 된다는 사실을 나이가 들어서야 진정으로 마음으로 느끼게 된다. 뿌리 깊은 나무가 바람에 쓰러지지 않는 것처럼...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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