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냥 나와 관련이 없는 일은 잘 참는 편이지만, 바른 일이 아닌 것을 보면 참지 못하고 거들고 나서는 경향이 있다.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하듯이 다른 사람들의 실수를 지적하기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실수를 보고 별다른 목적없이 순수하게 그냥 손놓고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소아암 환우 돕기 마라톤 대회나 그들을 돕기 위한 분홍빛 꿈 후원회를 만들어 운영하는 것도 그런 나의 성향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정신적 자주성과 자아를 곤고하게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므로 내가 어떤 실수를 지적하게 되면 자아를 침범당한 것으로 인식하게 되고, 나에게 대한 원망이 생기고, 나의 호의는 간데없고 비우호적인 면만 가득 간직할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하게 된다.
그래도 내가 나름대로 가지고 있는 '나섬'의 원칙은 나를 개인적으로 '잘 알고 있는' 나보다 연배가 '어리거나 동연배'의 사람이 '의리나 도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할 때 한해서 이다.
그 외에는 나이가 세상의 가치를 대변하지도 않으며,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괜히 싸움의 빌미만 만들 뿐이고, 아무리 의리에 맞는 말이라도 자신의 개성이나 성격을 무시하지 못하기 때문에 상호간의 우호적인 인간관계 수립에 오히려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간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간섭을 끔찍히 싫어하며, 무조건 배척하려고 하며, 틀린 줄 알면서도 미련스레 계속 끌고 가려는 고집을 가지고 있다. 물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선택의 문제이지만...
가능하면 다른 사람을 나의 스승으로 삼아 나의 발전을 기하는 편이 괜히 좋은 마음으로 실수를 지적하다가 오해나 반감을 사는 것보다는 세상살이에 훨씬더 유리하다. 사실 나에게는 '사부'가 한 사람 있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의논하고 조언을 듣는 내 멋있는 친구이자 사회의 스승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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