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거대하고 복잡한 인적네트워크들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의 삶은 이런 복잡다단한 환경에서 하나씩 앞에 나타나는 수수께끼를 풀어 나 스스로를 보호하는 일이다. '세상사를 잘 아는 것'은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지식이 많다는 말이고, '인정에 밝은 것'은 세상살이 수수께끼를 잘 풀 수 있는 힌트를 얻을 수 있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다는 말이다.
인간관계 속에서 세상이치에 밝아 나의 속마음은 더 많이 드러내되, 뾰쪽한 모서리는 좀 더 많이 줄여나가 다른 사람에 대한 경계를 허물고 화해하는데 세련된 기지를 발휘할 수 있어야 진정한 인간관계가 성립될 수 있다. 재능이 뛰어난 사람도 겉으로는 어리석은 사람과 구별이 되지 않고, 겸손하고 신중한 사람도 겉으로는 소극적이고 과단성이 없는 것으로 비칠 수 있으므로 겉으로 사람을 평가하거나 판단해서는 곤란을 당하기 쉽다.
청산유수와 같은 말솜씨를 자랑하는 달변가도 평소에는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지 않는 눌변인 사람들이 대부분인 이유도 따지고 보면, 우리 사회에는 반드시 드러나는 사람을 질투하고 비방하는 사람이 생기고 평소의 언행이 훗날 화근을 만드는 것을 수시로 보아왔기 때문이다. 재능이 있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정말 적당한 시기에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다른 사람의 시기나 모함을 받지 않고 자신이 공을 세우고도 남에게 뺏기는 불상사를 막을 수가 있다.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아는 것이 많은 사람을 우리 사회는 바라기 때문에, 천 마디 말보다는 한 가지 일을 제대로 처리하는 사람이 깊은 인상을 남기게 되는 것이 우리 사회이다. 말을 넘치게 하지 않으면 도덕적인 사람이며, 생각없이 하는 말은 사람을 천박하게 보이게 한다. 말을 많이 하지 않으면 신뢰를 얻게 되고, 말이 많으면 미움을 사게 된다. 경솔한 말은 후회를 낳고, 침묵은 교양과 신의를 선물한다.
나의 재능은 별로 없어 감출 것도 없지만, 촐랑거리는 총명함보다는 우둔해보이는 현자의 모습을 기억해야겠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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