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 날은 1956년 국무회의에서 5월 8일을 ‘어머니날’로 지정했지만, 어머니날 행사에 서운함을 느낀 아버지들이 ‘아버지의 날’ 제정을 제기하자 1973년 3월 30일 대통령령으로 '어버이날’로 변경되어 올해는 36회 어버이날이다.
어버이날은 부모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선물은 하는 날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원래의 제정 목적은 범국민적 효사상 앙양과 전통 가족제도의 계승 발전과 사회와 이웃에 모범이 되는 효행자, 전통 모범가정, 장한 어버이를 발굴하여 격려하는데 있다.
우리의 부모들은 가난을 수치로 생각하면서도 청빈을 자랑하는 양면성을 보이곤 했다. 가난은 불편할 뿐이지 부끄러운 것이 아니며 올바른 정신이 훨씬더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도 자식들에게 재산을 많이 물려주지 못하는 것을 미안스럽게 생각하신 분들이 우리의 부모님들이셨다.
그래도 사랑만으로도 그 모진 겨울 추위를 불없이도 따뜻하게 이겨낼 수 있고, 고기없이도 배가 부를 수 있으며, 쉬지 않더라도 피로함없이 온 세상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있음을 보여주신 분들이 우리들의 부모님들이셨다. 부모님의 사랑 속에는 모든 세상의 고난을 잊을 극락이 있었다.
우리는 우리가 어렸을 적과는 많이 다른 아주 새로운 세상에 살고 있지만, 세월에 따라 변하는 것은 항상 우리 자신이지 세상 사물이 아니므로 옛 친구를 버리면 안된다는 사실을 가르쳐주신 분들이 우리의 부모님들이셨다.
우리가 세상 어디에 살건 거미처럼 늘 다락 한 구석에 갇혀 살더라도, 이 세상을 움직이고 있는 거미줄은 예나 지금이나 나에게 조금도 변함이 없다는 사실을 생각하도록 해주신 분들이 우리의 부모들이셨다.
어린이 날이 미래를 위한 오늘을 생각한다면, 어버이 날은 과거를 위해 오늘을 생각하는 날이다.
과거의 어려움과 부족함 속에서 내 입장만 생각하여 생긴 부모님과의 갈등 때문에 이제 이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으시는 부모님에게 혹시 섭섭함을 드리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는 아침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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