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환우 돕기 서울시민 마라톤 대회가 다가오면서 저절로 멀어졌던 몸이지만, 근 3개월만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아침 달리기를 해본다.
역시 그 동안의 게으름을 무시할 수 없어 속도가 나지 않고 몸은 무겁지만, 승리의 'V'자 대형으로 날으는 철새들의 비행이 나를 선도하는 듯한 즐거운 착각에 빠져 힘든 줄 모르고 달린다.
인생살이는 타협이다.
타협은 제한된 세상에서 자신의 최소한의 존재 공간을 확보하고 유지하기 위한 전술상의 선택이다. 그러므로 항상 조건이 붙기 마련이지만, 타협을 할 수 있고 타협의 대상이 된다는 것 자체가 일단 내가 존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이고, 오늘 존재한다는 것은 앞으로 '높고 푸른 산'이 되거나 '맑고 깊은 강'이 될 기회가 있다는 의미이다.
어쨌거나 소아암 환우돕기 제5회 서울 시민 마라톤 대회도 적절한 타협을 통해 그럭저럭 작년보다는 조금 발전된 가운데 올해 존재할 수 있었으므로 내년에도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보장은 받은 셈이라 생각하고 편하게 마음을 정리한다.
목표만 확실하다면 타협은 자신의 재능을 숨기면서 현재의 위기상황을 안전한 상태로 전환시켜 생존이 가능하게 하는 큰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이제 다시 즐겁게 열심히 달리며, 내년의 멋있는 이벤트를 구상하자.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되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