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홈페이지를 오픈 한 지 오늘로 5년째이다.
아이들이 커면서 아이들과 자주 만날 기회가 줄어들어 아이들에게 내가 하고 싶은 세상살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수시로 하기위해 홈페이지를 만들려 했는데, 겸사겸사 의원홈페이지로 이름을 달았다.
문패의 형식이야 어쨌거나 본래의 취지에만 맞으면 될터...
어제 지인의 모친이 갑자기 돌아가셨다.
우리는 주위에 누군가가 세상을 뜨면 슬픈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사실 슬픈 감정은 돌아가신 그 분이 아니라 돌아가신 분과 나 사이에 있었던 교류나 상황에 대한 내 기억 속의 생각이 나를 슬프게 한다.
부모가 돌아가셔도 소식을 모르면 이무렇지도 않다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접하게 되면 눈물이 나는 것도 그런 이치이다. 그래서 어떤 여자탈렌트는 남편이 사망한 슬픔 속에서도 조문객이 신고온 발가락 양말을 보고 갑자기 웃음이 나와 참느라 혼이 났다고 하지 않았던가.
돌아가신 분들의 존재는 실체로서보다 이미 나만의 생각으로 내 마음 속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에 슬픔도 따지고 보면 돌아가신 분의 실체보다 내 마음 속의 생각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내가 아는 사람들이란 내가 스스로 모양짓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대상이지 눈에 보이는 존재 그 자체는 이미 아니다.
괴로운 인생, 즐거운 인생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과거의 괴로운 감정에 사로잡히거나 억눌려 있으면 지금의 인생도 괴로워지는 것이다. 괴로움은 밖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고 있다는 말이다.
망자에 대해 슬퍼하는 가족들의 마음을 보며, 마음이 곧 허망하다는 도인들의 말씀을 떠올린다. 세상사람들의 각양각색의 마음들이 한결같이 다 똑같지 않다는 현실이 우리가 마음이라 부르는 것도 사실은 우리가 보는 허상임을 암시하고 있다.
상존하는 마음이 없는데 몸이 뭐 그리 중요하냐?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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