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를 즐기는 사람은 낚시에 걸린 고기의 파닥거림이 전해지는 그 손맛을 즐기고, 사기꾼들은 사기당하는 사람들의 순진한 자존심을 즐긴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외모에 쉽게 넘어가는 경향이 있다. 여의도에서 개최되는 큰 종교행사에 성인의 위광이 나타났다고 야단이거나 동해바다 조그만 암자 앞 바위에 무슨 성인의 형상이 나타났다고 난리가 난다.
외양의 모습에 따르기 쉬운 신자들의 무지를 이용하는 성직자들의 종교와 무관한 혹세무민일 뿐이다. 그저 신기해서 그 곳에서 기도하면 '복받는다'는 사기에 걸린 것일 뿐, 자신의 욕심을 버린 진정한 종교적 사랑이나 자비와는 무관하다.
중요한 것은 사기꾼들의 아첨섞인 혀놀림에 놀아나지 않고 자신의 중심을 잡아 상대의 외양에 치우치지 않고 진짜 인품을 발견할 수 있는 마음이 열려야 살아가면서 일시적으로 겪을 수도 있는 어떤 우여곡절에도 크게 마음쓰지 않게 된다.
낚시에 걸린 물고기처럼 허둥대는 나의 모습이 사기꾼들에게는 낚시꾼이 느끼는 즐거운 손맛을 유혹하는 동기가 된다. 비록 불확실한 미래일지라도 자신있게 오늘 현재를 살아갈 길이 분명히 정해져 있다면 전혀 사기꾼들의 낚시 대상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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