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세상은 보이는 세상이다.
우선 '내'가 보이고, '나'와 외형으로 대비되는 사람이나 물건같은 '대상'이 있으며, 이로 인해 욕심과 집착이 생기며, 얻고 잃음에 따른 즐거움과 괴로움이 따라온다.
나와 대상이 나눠져 보이기 때문에 집착과 분별이 생기고, 불이 따로 존재하지는 않지만, 나와 대상 사이에 알력과 마찰이 생기면 그 사이에 생겨나서 모두를 태워버릴 수도 있다. 간디의 무폭력 저항의 시작이 바로 나와 대상이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의식이다.
있고 없고는 마음에서 나오며, 마음을 비우면 자연히 몸이 편해진다. '나를 비워야 하기' 때문에 '얻을 것이 없으므로' 무엇을 얻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소극적이고 회피적인 삶이다. 오히려 내가 얻은 것을 움켜잡지 말고 주위로 자연스레 흘려 보내는 적극적인 생활자세가 바로 '나를 비우는 이치'이다.
어렵게 얻는 권력이나 재산, 혹은 명예라고 해서 모든 것을 혼자 독식하여 가지려고 하는 데서 모든 어려움이 시작된다. 지금의 대통령이나 대책위나 양쪽 모두가 서로 나와 상대를 인정하지 않고 분리하려는 데서 문제가 꼬이고 있는 것이다.
말로만 '잘 살아보세'가 아니라 먼저 나와 상대가 둘이라는 '아집을 버려보세'라고 해야 맞다. 천년 만년 살 것도 아닌데, 무에 그리 집착할 것이 많을까!
나에게 소중하고 아까운 것일수록 더욱더 그것이 필요한 곳에 버릴 때 더 크게 되돌아 오는 것이 무주상 보시이며, 인생 아니 우주의 이치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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