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항상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의례적으로 반복하게 되는 말이 있다.
"언제 소주 한 잔 하자!"
내가 기계가 아닌 이상 무심코 내밷는 말 한 마디에도 평소의 나의 생각이나 마음이 바탕에 깔려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언제인지도 특정하지 않고 막연히 연락하자는 말은 따지고 보면 일단 그 자리를 얼른 끝내고 싶은 마음의 표현일 가능성이 많다.
그렇게 하고 헤어진 사람치고 다음에 정말 만나 식사를 함께 하는 경우는 일 년에 서너명 뿐이다. 그것도 내가 연락하는 경우보다 상대에게서 연락이 와서 만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예의를 가장한 채 본의 아니게 실례를 범하는 겉만 번지러한 손 쉬운 말일 뿐이다. 나의 진지함을 전해주지도 못할 뿐더러 믿을 수 없는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게 되기 십상이다. 그래서 요즘은 '다음 주 중'이나 '이번 달 안으로'와 같은 시기를 정하고 헤어지며, 꼭 2~3일 안으로 연락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상대도 바쁜 사람인데, 혹시 내 말 한 마디 때문에 속으로 고민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다. 또 살아가면서 서로를 인정해주는 것만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서로의 존재에 대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것도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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